삼성D 8세대 OLED 장비 반입 연기 왜?

2024-07-01

삼성D 장비협력사 납기일, 6월 말서 수개월씩 밀려

"삼성D-애플, 옥사이드 TFT 생각차 논의할 것" 전망

삼성디스플레이의 IT용 8세대 OLED 라인 장비 납기일이 연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IT용 8세대 OLED 라인의 TFT 방식을 놓고 애플과 견해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애플의 논의 결과에 따라 추가 장비 반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가 삼성디스플레이와 체결했던 IT 제품용 8.6세대(2290x2620m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A6) 장비 납기일이 연기되고 있다. 지난 3월 A6 라인에는 일본 캐논토키의 첫번째 증착기가 반입됐다. 이후 다른 장비 납기일이 차례로 밀리고 있다.

지난 5월 하순 아이씨디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체결했던 장비 공급계약 종료일이 6월30일에서 10월22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에프엔에스테크와 케이씨텍, HB솔루션, AP시스템, HB테크놀러지 등도 장비 납기일이 6월30일에서 수개월씩 밀렸다고 차례로 공시했다. 납기일은 당초 예정보다 짧게는 0.6개월, 길게는 6개월 늦어졌다.

업체별로 전체 계약물량의 절반 이상을 납품한 곳도 있다. 지난해 2분기 이들 업체에 장비 발주가 나왔을 당시, 업계에선 "발주가 빠르고 일정이 전체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최근 장비 납기가 연기되자 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 문제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8세대 OLED 라인 TFT를 옥사이드로 설계했는데, 이 부분에서 애플과 입장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이 애플 전용 라인은 아니지만, 애플이 주요 잠재 고객사다.

옥사이드 TFT는 저전력소비에 강점이 있고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지만, 전자이동도가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사용하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TFT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하이엔드 스마트폰·태블릿 등에 사용하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TFT 역시 LTPS TFT를 기반으로 하고, 부분적으로 옥사이드 TFT를 적용한 방식이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옥사이드 TFT 성능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FT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장비 추가 반입을 검토해왔다. 옥사이드 TFT를 놓고 삼성디스플레이와 애플이 추가 논의해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 8세대 OLED 라인은 적(R)녹(G)청(B) 서브픽셀을 같은 층에 인접 증착하는 RGB 방식이다. RGB 방식 OLED에 옥사이드 TFT를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양산 중인 대형 OLED에도 옥사이드 TFT를 적용하지만, 두 패널 업체의 대형 OLED는 다른 색의 발광층을 쌓은(탠덤) 뒤 각각 청색 발광원(삼성디스플레이)과 백색 발광원(LG디스플레이) 등으로 빛을 내고, 퀀텀닷(QD) 색변환층(삼성디스플레이)과 컬러필터(LG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색을 구현한다. 이와 달리, RGB 방식 OLED는 빛과 색을 동시에 구현한다.

BOE가 IT용 8세대 OLED 라인(B16)을 LTPO TFT 방식으로 준비하는 것도 삼성디스플레이 장비반입 연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BOE는 옥사이드 기술에 약점이 있기 때문에 제조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LTPO TFT를 택했다.

애플 입장에서 패널 업체별로 TFT 방식이 다르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옥사이드 TFT와 LTPO TFT는 각각 저전력소비와 고속구동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애플이 패널 협력사의 8세대 라인에서 만드는 OLED를 적용하는 IT 제품 콘셉트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삼성과 BOE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애플이 완제품 콘셉트를 각각 다르게 정하고, 모델별 패널 업체를 한 곳(솔 벤더)으로 가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LG디스플레이가 아직 IT용 8세대 OLED 라인에 투자하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다.

애플은 이르면 2026년 OLED 맥북을 출시할 계획이다.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와 애플의 논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BOE는 아직 IT용 8세대 OLED 라인 장비 발주를 끝내지 않았다. BOE도 이 라인을 2026년 양산 가동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변수가 많다. 선익시스템이 IT용 8세대 OLED 증착기를 처음 납품할 뿐 아니라 BOE도 IT용 8세대 라인 구축은 처음이다. 증착기를 비롯한 장비의 공정조건을 잡을 때는 패널 업체 역량이 크게 작용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IT용 8세대 OLED 라인에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노트북 OLED 1000만대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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