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9주 차(2/24~3/2) 박스오피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 통합전산망)

◉ 역시나 치고 올랐다, <미키 17>
연휴 특수를 누리면서 개봉 첫날부터 24만8051명을 동원하더니 3/3까지 3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연휴가 끝나면서 8만 명대로 떨어져. <괴물>(2006)이나 <마더>(2009) 수준과 비슷해. <기생충>(2019)이 개봉 1일 차에 50만 명을 넘기고, 3일 차에 110만 명을 넘기면서 10일 차까지 꾸준히 50만~90만 명대를 유지한 것과 큰 차이.
<씨네21>의 기자와 평론가 평점을 소개한다. 김철홍, “이 부조리한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덜컹거림들을 사랑해”, 별점 4점. 박평식, “즐겁게 후빈다. 야심을 받쳐주는 재능”, 별점 3.5점. 송경원, “때로 순해질 순 있어도 결코 복제되진 않는 (봉준호의) 오리지널리티”, 별점 3.5점. 이용철, “어느덧 그의 나이가 느껴지는 시점”, 별점 3.5점. 이자연, “사실은 너무나 살고 싶었노라 고백하는 어느 죽음 노동자”, 별점 4점. 홍수정, “가까이서 보면 범작 멀리서 보면 수작”, 별점 3.5점.
진심이십니까?
◉ 눈에 띄게 치고 올라오는 두 작품,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컴플리트 언노운>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김혜영)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다. 여지없이 어머니와 단둘이 살다가 어머니가 죽고, 친구가 의지가 되며, 무용이라는 예술 장르로 청소년기의 애환을 극복한다는 그저 그렇고 그러며 그러한 성장통 영화. 그래도 우리는 본다. 여고 시절은 환상이자 추억이니까.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성장통을 겪었으니까.
프레디 머큐리에 이어 이번에는 밥 딜런이다. <컴플리트 언노운>(제임스 맨골드). <더 킹: 헨리 5세>(2019, 데이비드 미쇼)에서 왕을 연기했던 티모시 샬라메가 <돈 룩 업>(2021, 아담 맥케이)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더니 이 영화에서 여리여리한 모습으로 음악을 통해 저항하는 강렬함을 보여준다. 아, 티모시 샬라메는 이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지난 아카데미상 후보에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수상은 없었다.
◉ 좋은 영화지만 주목받지 못한 영화, <서브스턴스>, <브루탈리스트>
복제인간 이야기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 제한된 시간으로 심장을 긴장하게 만드는 <서브스턴스>(2024, 코랄리 파르쟈), 천재성과 자본주의 어디쯤에서 방황하다 예술성으로 극복해 낸다는, 아주 재미없는 것 같은 로그 라인이지만 사실은 정말 훌륭한 영화 <브루탈리스트>(2025, 브래디 코베).
그러나 <서브스턴스>는 533,622명으로 하락 중이고, <브루탈리스트>는 66,629명으로 10만 명도 안 들었다. 각각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았는데. 울산에서는 <서브스턴스>를 4,997명(점유율 0.9%)이 봤고, <브루탈리스트>는 741(점유율 1.0%)명이 봤다. 인구 수는 2%가 넘는데.
◉ 이번 주 추천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

·2025. 2. 26. (수) 개봉. 141분.
·울산 상영관: CGV울산삼산, 롯데시네마 울산(백화점), 메가박스 울산
·감독: 제임스 맨골드
·출연: 티모시 샬라메, 에드워드 노튼
·주인공 직업: 가수
·평점: NAVER 8.80, DAUM 7.0
·카피: “멈추지 말고 삶을 노래하라.” “아름답든 추하든 평범한 건 안 돼.” “우리의 미래를 엿보았죠.” “난 네 노래 좋더라.” “결국 넌 자유로워졌구나.” “시끄럽게 날뛰어 봐.” 그리고 “시대의 반항아, 위대한 예술가.”
·덧말: 에고,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그러니 삶을 오롯이 즐길 수 있을 때는 그때가 어떠했든 청년 때가 최고인 법. 나이 먹으니 그런 로망도 사막이 되더라. 여전히 청년인 꼰대들이 있다면, 부럽고 존경합니다. (2016년 미스터리물 동명 영화와 구분하세요.)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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