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졌는데 관중이 던진 맥주캔에 머리를 맞고 피까지 났다. 최악의 경험이지만, 하비에르 아기레(65) 멕시코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은 쿨하게 넘겼다.
아기레가 이끄는 멕시코 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온두라스 산 ?로 술라에 있는 에스타디오 프란시스코 모라잔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CONCACAF 네이션스리그 8강 1차전에서 0-2로 졌다.
경기가 끝난 후 사달이 났다. 일부 흥분한 관중들이 멕시코 벤치를 향해 오물을 투척하기 시작한 것.
그중에는 꽉 찬 맥주캔도 있었고, 상대 감독 레이날도 루에다와 악수를 나누기 위해 상대 벤치로 향하던 아기레 감독의 머리를 강타했다.
아기레 감독의 머리에는 피가 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그는 태연한 표정으로 루에다 감독과 악수를 나눈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그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ESPN’에 따르면, 그는 “아무 것도 아니다. 이것이 축구”라며 자신의 부상이 ‘아무 것도 아닌 일’이라 말했다.
그는 “상대는 이길 자격이 있었다. 우리보다 더 나은 경기를 했다. 그들을 축하해주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 팀의 기운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오물 투척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축구이기 때문이다. 나는 불평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열대 폭풍 사라에 피해를 입은 온두라스 국민들에 대한 연대를 드러내는 등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
감독은 아무 일이 아닌 것처럼 넘어갔지만, 멕시코 축구협회는 아니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오늘 일어난 폭력 사건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이런 일은 우리 스포츠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 우리는 CONCACAF에 규정에 의고해 이번 사건에 대한 즉각적이고 결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축구는 전쟁터가 아닌 축하의 무대가 돼야한다. 우리는 관련 단체, 감독, 선수, 팬, 그리고 언론에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함께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루에다도 “그도 인간이기에 정말 슬프다. 그들은 감독을 맞혔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 7월 멕시코 감독에 세 번째로 부임한 아기레는 이 패배로 부임 후 첫 번째 패배를 당했다.
멕시코와 온두라스는 오는 20일 멕시코 톨루카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즈에서 8강 2차전을 갖는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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