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 생산을 위해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지 17년 만에 처음으로 베트남 국적 고위 임원이 탄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베트남은 이달 1일자로 응웬 황 지앙(Nguyen Hoang Giang) 삼성전자베트남타이응웬(SEVT) 부품제조부 및 제품착색기술부 부장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지앙 부장은 현지에서 부사장급 임원, 한국 본사 기준 상무 직급에 해당하는 임원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 사업에 대한 성과와 공로를 인정해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지앙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2008년 박닌성 옌퐁에 스마트폰 제1공장을 세우며 현지에 진출한 지 17년 만에 ‘제1호’ 베트남 국적 임원이 됐다. 또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 법인 가운데 유일한 베트남 국적 임원이다.
지앙 부사장은 2010년 삼성전자베트남(SEV)에 입사했고 2013~2014년 스마트폰생산부 부장을 지냈다. 이어 2015년부터 현재까지 SEVT에서 부품제조부 및 제품착색기술부 부장으로 근무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베트남에 박닌성 옌퐁에 진출해 2009년부터 현지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2013년에는 타이응우옌성 옌빈에 제2공장을 준공해 세계 최대 생산 기지로 확대했다. 두 공장에서 만들어진 스마트폰 등 휴대폰은 지난 8월 기준 20억 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생산 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양국 경제 교류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투자액은 232억 달러(약 34조 )에 달한다. 올 해 상반기 베트남 공장 매출은 318억 달러(약 46조 7000억 원), 수출은 280억 달러(약 41조 1000억 원)를 기록했다.
삼성베트남은 △삼성전자베트남(SEV) △삼성전자타이응웬(SEVT) △삼성디스플레이베트남(SDV) △삼성전자호치민가전복합(SEHC) 등 생산법인 4곳과 하노이 연구개발(R&D)센터, 판매법인 삼성비나전자를 두고 있다. 또 관계사인 삼성전기의 현지 생산법인 삼성전기베트남(SEMV), 삼성SDI의 삼성SDI베트남(SDIV)이 운영되고 있다.
현지 임원이 탄생한 SETV는 삼성베트남 가운데 최대 법인으로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이 약 29조 원으로 전년 대비 10% 넘게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외국인 임원을 매년 선임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2025년 임원 인사에는 태국 출신 영업 전문가인 디바이스경험(DX)부문 동남아총괄 TSE-S법인 소속 시티촉( Sitthichoke) 상무가 포함됐고 지난달 말 발표한 2026년 임원 인사에서는 중국 영업 전문가인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부문 DSC 화남영업팀장 제이콥주 부사장을 승진 명단에 포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