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맛!] 바삭한 식감이 일품..."누룽지맛 쌀과자에 2년 쏟았다"

2025-02-07

베트남 쌀과자 인기에 착안...K쌀과자 '뉴룽지' 주목

"식감 때문에"...수입산 대비 바삭한 국산쌀 100% 사용

상반기 중 생산라인 증설...후속 제품은 '짭짤한 맛'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누룽지의 구수한 맛을 포커스를 잡고 그 맛 구현하는 데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오리온 글로벌 연구소의 김남호 선임연구원은 "감자, 옥수수와 달리 쌀은 특유의 맛을 찾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전체 개발 과정의 80% 이상을 맛에 초점을 맞춰 생쌀, 밥, 누룽지 등 쌀맛을 끌어내는데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오리온이 지난해 7월 출시한 스낵 '뉴룽지' 이야기다. 뉴룽지는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판매량이 540봉을 돌파했고 연말에는 식품업계 히트 제품 기준으로 삼는 월 매출 10억 원을 넘긴 인기 제품이다. 출시 두 달쯤에는 일부 온라인 채널 등에서 물량이 풀리기 무섭게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 쌀과자 특유의 슴슴하고 편한 맛인데 바삭하게 부서지는 식감이 뭔가 새롭다.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에서 오리온의 '뉴룽지' 개발을 총괄한 김 연구원을 만났다. 뉴룽지는 이전까지 꼬북칩, 포카칩 신제품의 시즈닝을 담당했던 그가 처음으로 기획부터 개발, 설비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한 제품이다. 그는 최근 뉴룽지의 인기에 대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쌀과자를 지향했다"며 "사실 트렌디한 맛이 아님에도 젊은 층에 어필되는 점이 고무적이다"라고 했다.

뉴룽지는 지난 2022년 개발에 착수해 2년여간 과정을 거친 제품이다. 베트남, 일본, 중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의 스낵 시장에서 쌀과자 비중이 높은 점에 주목했다. 일례로 가까운 일본에서는 김, 고깃가루 등 다양한 시즈닝을 사용한 쌀과자 제품이 나온다. 반면 국내 쌀과자 시장은 이에 비해 제품 종류도 적고 비중도 미약하다. 김 연구원은 "오리온 베트남법인의 쌀과자 '안(An)'이 현지에서 인기가 상당하다"며 "'안'의 장점을 차용하면서 한국에 맞는 차별점을 만들어보다는 고민에서 개발을 시작했다"고 했다.

뉴룽지의 차별점은 '식감'이다. 누룽지를 연상시키는 눌은 맛에 새로운 식감을 부여하는 것이 기본 모토였다. 김 연구원은 "오리온 스낵의 강점인 식감에 힘을 줬다"라며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가벼운 식감을 위해 스낵 표면에 '에어셀'을 기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만든 기본 반죽을 튀겨도 보고 굽기도 했다"며 "튀긴 것은 기름이 너무 많고 구운 것은 겉면의 탄 맛이 강해져 결국 열풍을 쐬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100% 국산 쌀을 사용한 이유도 식감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산 쌀도 테스트해봤지만 국산쌀로 만든 베이스가 식감이 더 바삭하게 나왔다"며 "수입산 대비 국산쌀 원가가 더 높은데도 품질과 소비자 인식을 고려해 국산쌀을 적용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열사인 오리온농협을 통해 비교적 합리적 가격에 쌀가루를 조달할 수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은 국내 늘어가는 수요에 발맞춰 올해 상반기 중 뉴룽지의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기존 생산라인 가동률은 일찌감치 100%에 도달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시장 공략도 검토한다. 실제 각 해외법인에서 '뉴룽지'의 현지 테스트 등을 위한 샘플 제품 요청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요즘 김 연구원은 뉴룽지의 새로운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7월 뉴룽지 출시 이후 인기를 끌자 같은 해 12월 '뉴룽지 고추장카라멜맛'을 한정판으로 내놨다. 뉴룽지 라인업을 지속 늘려 기존 꼬북칩, 포카칩과 같은 대표 상품 반열에 올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개발 중인 뉴룽지 후속제품은 '짭짤한맛' 계열이다. '달콤한 맛' 중심의 뉴룽지 오리지널과 다른 색다른 맛의 제품이다. 김 연구원은 "뉴룽지만의 식감을 살리면서 새로운 매력을 담은 맛을 준비 중이다"라며 "올 여름에는 짭짤한 매력의 뉴룽지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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