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균 전주병원 성형외과 과장은 “외상으로 인한 흉터 치료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보기 싫은 흉터를 없앤다’ 정도로 생각하지만 의학적으로 흉터는 단순한 외형의 변화가 아니라 피부 아래 근육·신경·혈관까지 영향을 미치는 손상이다”며 “특히 얼굴이나 관절 부위의 흉터는 표정, 시야, 호흡, 움직임 등 일상생활에 직결되기 때문에 ‘미용 개선’보다 ‘기능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균 과장은 “흉터 재건이 필요한 경우로는 안면 또는 전신에 외상으로 남은 흉터, 수술 절개 부위가 벌어지거나 켈로이드화된 경우, 피부암·양성종양 절제 후 남은 피부 결손 등이 대표적이다”며 “외상이나 피부암 조직 결손으로 인해 생긴 흉터는 원인과 부위에 따라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어 흉터 재건을 필히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굴의 경우 눈 주변 흉터가 시야를 가리거나 코 주변 흉터가 호흡을 방해할 수 있고, 팔꿈치·무릎 같은 관절 부위는 흉터가 피부를 당겨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다”며 “이런 경우 단순 연고 치료나 레이저 시술로는 한계가 있으며, 정밀한 수술적 재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재건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과장은 “손상 부위와 상태에 따라 시행하는 수술이 달라진다”며 “대표적으로 피부 이식술, 피부 피판술, 흉터 절제 및 봉합 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부 이식술은 넓은 피부 결손이 있을 때 다른 부위의 피부를 떼어 이식하는 수술로 화상이나 피부암 절제 후에 많이 사용된다”며 “피부 피판술은 혈관이 연결된 상태로 피부와 피하조직을 이동시키는 방법으로 미세한 기능이 중요한 얼굴 부위에서 특히 중요하고 고도의 숙련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한 “켈로이드 흉터 같은 불규칙한 흉터는 절제 및 미세 봉합이 필요하다”며 “모양이 불규칙하거나 넓게 퍼진 흉터를 제거하고 정밀하게 봉합해 미용적·기능적 개선을 동시에 하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변화에 대해서도 짚었다. 최영균 과장은 “재건 기술의 발달로 이전보다 훨씬 정밀하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특히 피부암 절제 후 결손 복원이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 포함되면서, 과거 비용 문제로 치료를 미루던 환자분들도 적극적으로 재건 성형을 고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단순 켈로이드처럼 보이는 흉터도 실제로는 혈액순환 장애나 반복된 조직 손상이 원인일 수 있다”며 “이런 경우 단순 절제가 아닌 피부의 피하조직을 옮기는 피판술이 필요해 관절 주변 흉터라면 운동 범위를 보존하는 봉합 방법으로 수술을 해야 하고, 이후 회복까지 고려해야한다”고 흉터 원인과 부위에 따른 맞춤 치료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수술 이후 관리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최 과장은 “재건 성형술은 일반 수술과 똑같이 이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감염 예방, 흉터 재발 방지, 이식 부위 적응 등은 전문적인 사후 관리 없이는 어렵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통해 안전하게 수술하고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 과장은 “흉터는 얼굴뿐 아니라 전신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어 팔·손·다리 등 노출 부위의 흉터는 기능뿐 아니라 심리적 영향도 크다”며 “재건 수술은 이러한 신체적·정서적 회복을 동시에 도와 단순히 ‘흉터를 가린다’가 아니라, ‘기능과 삶의 질을 되찾는다’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영균 전주병원 성형외과 과장은 “흉터는 몸의 상처가 남긴 흔적이지만, 그것이 평생 불편함과 불안을 주어서는 안된다”며 “성형외과의 재건 분야는 단순 미용을 넘어 손상된 기능과 삶의 질을 회복하는 의학의 한 영역으로 혹시라도 외상, 수술, 피부암 절제 등으로 피부와 조직이 손상되어 불편을 겪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최적의 재건 방법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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