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치과학회(회장 이난영)는 어린이집안전공제회와 공동으로 영유아 치아외상에 대한 임상 가이드라인과 향후 치료비 추정 체계를 마련해 어린이집과 소아치과 전문의에게 배포한다고 2일 밝혔다.
학회는 문헌고찰과 전문가 감수를 통해 유치 외상 유형별(파절·탈구 등) 진단·당일 처치·추적 관찰 주기·예후를 표준화하고, 대학병원 사례 수집(치근파절·함입·완전탈구·치조골 파절 동반 등 4증례)과 비용 항목 분석을 수행했다. 소아치과 전문의 26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시행해 경·중·중증 외상별 관찰 기간과 검진 빈도, 비용 범위에 대한 합의도 도출했다.
설문조사 결과, 만 3~4세가 외상 내원 최다 연령(69.3%)이었고, 유치 외상은 파절보다 탈구성 손상(함입·측방탈구·정출 등) 비중이 높았다. 외상 후 연 3~4회(3~4개월 간격) 검진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74.2%로 다수였다. 경증은 단기 관찰, 완전탈구·심한 함입 등 중증은 영구치 맹출까지 장기 관찰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예상 비용 범위는 정기 검진·방사선(약 25~30만원/10회), 유치 근관치료(2.4~4.1만원/근관), 유치 레진(15.8~19.5만원), 공간유지장치(17.6~75만원), 영구치 심미수복 레진(15~39만원/5년 주기), 도재전장관(50~117만원/8–15년 주기)이었고, 증례에 따라 교정적 견인(100~350만원), 임플란트(350~549만원, CT 포함) 등도 추정했다. 실제 진료는 환아 상태·성장 단계·기관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책임연구자인 소아치과학회 최성철 기획연구이사는 “이번 자료는 보호자와 어린이집, 소아치과 전문의가 같은 지표로 외상 후 경과와 비용을 가늠하게 해 분쟁을 줄이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시점에 적정 치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유치 외상은 영구치 발육과도 맞물리므로 표준화된 장기 관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0~5세의 어린이집 이용률은 약 66%로 높고, 치아 외상은 전체 어린이집 안전사고 가운데 약 5.8%를 차지한다. 외상 특성상 영구치 발육 이상(법랑질 형성 이상 등)이 뒤늦게 나타날 수 있다. 소아치과학회는 보호자 안내문과 기관용 체크리스트를 함께 배포해 예방 교육, 초기 대응, 장기 추적으로 이어지는 관리체계를 제시했다.
국제치아외상학회(IADT)는 매년 9월21일을 ‘Global Dental & Oral Trauma Day’로 정해 외상 예방과 적정 처치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IADT는 1분 영상 공유(https://iadt-dentaltrauma.org/may-2025-presidents-message-copy-2/) 등 참여 방식을 안내한다.
소아치과학회는 이번 결과물을 전국 어린이집과 소아치과 진료현장에 순차 배포하고, 9월21일 ‘세계 구강·치아외상의 날’에 맞춰 예방 캠페인과 교육 콘텐츠를 확산할 예정이다.
최성철 교수(경희대 소아치과·IADT 펠로우)는 “외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아픔을 덜고, 예방 중심의 문화가 자리 잡도록 대한소아치과학회가 적극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