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8일 '매불쇼'서 "20~30대 남성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정보 있어"
진행자 "철학과 교수로서 부적절" 지적했지만…"얼마나 철학적이냐" 대답
시청자들 "제가 남자들 참여 독려용 도구냐…성인지 감수성 부족한 것은 자랑 아냐"
매불쇼, 영상서 해당 발언 편집…박구용 교수는 별다른 입장 표명 없어
전국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가 잇따르는 가운데,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2~30대 남성들의 집회 참여를 독려하며 "여자 분들이 집회에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라고 강조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9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박 교수는 전날 방송된 팟캐스트 '매불쇼'에서 "20~30대 남성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정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곧 대학교 시험 기간이 끝나 집회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말에 "한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다"며 "여자분들이 집회에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진행자가 박 교수를 향해 철학과 교수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지만, 박 교수는 "얼마나 철학적이냐"며 웃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방송은 실시간 시청자가 30만명 이상이었으며 9일 기준 조회수가 261만회에 이른다.
박 교수의 발언에 대한 여론은 차가운 상황이다. 댓글 창에는 "여성으로 시위에 참여한 목적은 제가 이 나라 국민이고 주인이라서다. 제가 남자들 참여 독려용 도구냐", "부끄러운 줄 알아라.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건 자랑이 아니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딸과 함께 시위에 다녀왔다는 네티즌은 "제 딸이 왜 누군가에게 보상이 되고 유인책이 돼야 하냐. 여성으로서 모욕적이고, 우리 아이한테도 미안했다"며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매불쇼 측은 영상에서 박 교수의 발언을 편집했다. 박 교수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박 교수는 전남대 교무처 부처장,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 5.18기념재단 기획위원장을 역임했다. 2022년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됐지만, '국립대 교수로서 특정 정당 최고위원을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와 하루 만에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