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리드오프+유일한 국내 외야수, 작년보다 선명해진 이주형의 색깔

2025-03-04

이주형(24·키움)이 출루하는 만큼 키움이 나아간다. 어엿한 붙박이 1번 타자가 된 이주형은 이번 시즌 키움의 경기를 풀어갈 중요한 열쇠다.

이주형은 2020년 LG에서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고 2023년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그는 키움에서의 첫 시즌 초반 중심~하위타순에 배치되었다가 조금씩 타순이 올라갔다. 당시 그는 ‘이정후 후계자’로 불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는 이주형이 풀 타임 출전한 첫 시즌이다. 허벅지 부상으로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한 그는 지난해 4월 1번 타자 좌익수로 복귀전을 치렀다.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한동안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타격에 집중했으나 곧 1번으로 재배치됐다.

주전 리드오프로서 보낸 첫 시즌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그는 지난해 출루율 0.352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1번 타자답지 않은 과감한 ‘초구 타격’ 전략으로 눈길을 끌었으나 타격 부진이 이어지며 슬럼프를 겪었다. 부상 재발에 대한 걱정도 컸다.

이주형의 포지션은 이번 시즌 한층 선명해졌다. 그에 대한 자신감도, 확신도 한층 커진 모습이다.

이주형은 지난 2일 열린 대만 프로팀 타이강 호크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전 타석 출루를 기록했다. 그는 첫 번째 타석에서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밀어내기 사구로 타점을 만들었다. 이주형은 5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리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키움은 이주형의 맹활약에 힘입어 15-7로 크게 이겼다.

이주형은 2일 연습경기 후 “변화를 줄 부분과 유지해야 할 부분을 명확히 구분하고 정립하는 것이 캠프의 중요한 과제였다”라며 “변화에 집중하다 보면 기존의 장점을 놓칠 수 있어 항상 오윤 타격 코치님과 면담하며 조언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주형은 이번 시즌 수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이주형은 외국인 두 명, 내국인 한 명으로 구성되는 2025 외야진에 유일한 국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대만 연습경기 전 경기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주형은 이번 시즌을 건강한 몸으로 시작한다. 지난 시즌 그를 괴롭혔던 부상의 잔상은 사라진 지 오래다. 타격과 출루, 외야의 중심을 책임질 수비력까지. 지난해보다 한 단계 성장한 이주형은 키움의 든든한 밥상을 차릴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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