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수첩에 ‘문재인·이재명·유시민·이준석 A급 수거 대상’

2025-02-13

12·3 비상계엄을 모의·실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문재인 전 대통령, 유시민 작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 70쪽 분량의 '노상원 수첩'에는 "500여명을 수집"해 "좌파놈들을 분쇄시키는 방안"이 담겼다고 한다. 수첩에는 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조' 명단과 다수 겹치는 전·현직 국회의원들과 2023년 9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유창훈 판사, 순직해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방송인 김제동,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이름 등을 비롯해 민주노총·전교조·민변 등의 단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고 한다.

수첩은 '수거 대상'을 A~D급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이재명·조국·문재인·유시민·임종석·이준석 등이 A급으로 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첩에는 'A급 수거 대상 처리 방안'도 적혔는데, '연평도 이송' '섬으로 보내 배 침몰' '잠자리 폭발물' 'NLL 인근에서 북의 공격 유도' '북에서 나포 직전 격침시키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첩 첫 장에는 '시기'를 '총선 전'과 '총선 후'로 구분하는 표현이 들어갔다. 작성 시점이 지난해 4월 총선 이전인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계엄 후속 조치로 보이는 '헌법, 법 개정' 대목엔 '3선 집권 구상 방안'도 담겼다고 한다. "총선 뒤 입법을 해서 집행하는 건 쉽지 않다. 실행 뒤 싹을 제거해 근원을 없앤다"라고 적혀 있다는 것이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불러 주는 대로 받아 적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은 이 수첩을 노 전 사령관 혐의 사실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특히 검찰은 이 수첩의 실제 작성자와 작성 시점, 내란 혐의와의 연관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수첩에 적힌 내용이 이번 계엄과 관련된 내용인지, 실제 실현 의지나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내용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 전 사령관은 검찰에서 일체 진술을 거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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