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논의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집권 뒤 빠른 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성사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휴전 논의를 앞두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오히려 전투가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1000일째인 지난 19일 미국의 허락에 따라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 사거리 300㎞인 에이태큼스는 목표물 상공에서 수류탄과 유사한 자탄(子彈) 500개를 살포해 축구장 4개 면적을 한번에 공격하는 미사일이다. 필요할 경우 자탄 대신 탄두를 장착하고, 목표물 인근에서 회피 기동하며 요격을 피한다.
우크라이나는 영국이 500㎞인 사거리를 절반으로 줄여 지원한 스톰 섀도(Storm Shadow) 미사일도 동원했다. 스텔스 순항 미사일인 스톰 섀도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했는데, 2003년 이라크전에 첫 실전 투입됐다. 당시 첫번째 미사일이 건물에 구멍을 낸 뒤 두번째 미사일이 구멍으로 들어가 폭발할 정도의 정밀타격 능력을 자랑했다. 에이태큼스가 면을 공격한다면 스톰 섀도는 점을 공격하는 셈이다. 미국은 한반도 이외 지역에서 사용을 금지했던 대인지뢰 사용도 허가했다. 최대 2주일만 작동하도록 배터리를 장착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새로운 무기 사용에 맞서 ‘핵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종전과 확전의 갈림길에서 전장의 포연은 점점 더 짙어지고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