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궁합’ KIA 외인 투수들 케미···네일 바지 입고 첫승 거둔 스타우트 “다음에도 입을 거야”

2024-09-07

KIA의 새 투수 에릭 스타우트(31)는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양말을 바지 위에 올려서 신는 ‘농군패션’으로 마운드에 올랐던 스타우트는 박병호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고 4이닝 4피안타 5실점을 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두번째 등판인 7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스타우트는 락커에서 바지를 하나 발견했다. 제임스 네일의 바지였다. 네일의 부상에 ‘대체선수’로 KIA에 입단한 스타우트는 네일이 사용하던 락커를 쓰고 있다. 결과가 좋지 않았던 지난 경기와는 다른 바지를 입고 싶었던 스타우트는 미처 정리하지 못하고 두고 간 네일의 바지를 택했다. 키가 크고 말라 체격이 비슷한 네일의 바지는 스타우트에게 꼭 맞았다.

네일의 등번호 40번이 적힌 네일의 바지를 입고 마운드에 오른 스타우트는 호투했다. 5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KIA 입단 이후 2경기 만에 첫승을 거뒀다.경기 뒤 스타우트는 네일의 바지를 입고 나온 사연을 소개하며 “다음주에도 이 바지 입고 던질 거다”라며 “사실 네일이 자기가 항상 가는 식당도 알려줬다. 거기서 밥을 먹고 다음날 등판하면 늘 이겼다고 했다. 어제 저녁을 거기서 먹었다. 어딘지는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웃었다.

에이스의 기운이 깃든 행운의 바지를 입고 첫승을 거둔 스타우트는 “오늘 직구 제구가 잘 됐다. 투구 수가 좀 많았는데 다음 경기에서는 줄여가며 더 효과적으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날 스타우트가 이끈 승리로 KIA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스타우트가 5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내며 호투해줬다. 빠른공에 힘이 느껴졌다. 대체 외국인 선수지만 책임감을 갖고 잘 해주고 있다”고 호평했다.

스타우트는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오늘도 포스트시즌에서 던지는 것 같은 마음으로 던졌다. 앞으로도 오늘 같은 투구 이어가겠다”며 “최근 뛴 소속 팀들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 못한 적이 많다. 포스트시즌 전까지 정규시즌 우승 확정 목표로 뛰면 나도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KBO리그에서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 직행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보탬이 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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