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단 샌프란시스코가 에이스 불펜 타일러 로저스에 이어 마무리와 외야수를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올 시즌을 포기한 샌프란시스코가 트레이드계 ‘하드코어 셀러’로 변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MLB닷컴은 1일 샌프란시스코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몇 분 남겨두고 마무리 카밀로 도발(28)을 뉴욕 양키스로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귀한 실력있는 불펜 투수를 로저스에 이어 두 번째로 떠나보낸 것이다.
대신 양키스로부터 포수 헤수스 로드리게스(23), 우완 트리스탄 브릴링(25), 좌완 카를로스 데 라 로사(18), 내야수 파크스 하버(24)를 받았다. 브릴링은 MLB닷컴의 양키스 유망주 랭킹 19위, 로드리게스는 25위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유망주들이 도발을 대체하기에는 수준이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3년 올스타인 도발은 지난 시즌은 부진했지만 올해 47경기 46.2이닝 평균자책 3.09, 15세이브, 50탈삼진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스’는 “양키스가 별다른 대가 없이 도발을 영입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도발은 승부처에서 가장 먼저 기용할 만한 선수는 아니지만 삼진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쓰고 싶은 무기”라며 “샌프란시스코는 도발을 어떻게든 보내려고 했던 것인가. 어쩌면 도발의 제구력이 더 떨어질까 봐 걱정했을 수 있다. 도발이 앞으로 2년 이상 양키스에서 평균 이상의 불펜으로 활약한다면 양키스는 이번 트레이드에 성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날 캔자스시티와는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5)를 보내고 캔자스시티 유망주 20위인 우완 유니어 마르테(22)를 받는 트레이드도 단행했다. 201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야스트렘스키는 구단에 가장 오래 있었던 야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96경기 타율 0.231, OPS(출루율+장타율) 0.685다.
지역 매체 ‘더샌프란시스코스탠다드’는 “한때 트레이드 시장에서 ‘잠재적 구매자’였던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사장이 ‘하드코어 셀러’로 변신했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샌프란시스코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로스터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온 힘을 쓰는 듯했지만 최근 연패를 거듭하면서 입장을 180도 전환해 ‘판매’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