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합류하는 양민혁(18)이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향한 양민혁은 “토트넘 선수가 됐다는 게 이제야 실감이 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토트넘의 새 식구가 되는 설렘에 잠도 설쳤다는 양민혁은 토트넘의 사우샘프턴전(5-0 승)을 새벽에 지켜볼 정도로 기대감이 컸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이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것을 본 양민혁은 “워낙 잘하시는 선수라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존경심을 보였다.
14살 차이가 나는 손흥민과는 지난 9월 A대표팀에서 처음 만났지만, 아직은 형이라고 부르기가 쑥스럽다고 했다. “토트넘에서 더 많이 대화하고 친해진 후에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는 그는 “함께 뛰게 된다면 정말 영광이고 감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시즌 중반 합류인 만큼 양민혁의 준비도 철저했다. 구단의 조언대로 회복에 중점을 두면서도 피지컬 보강을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멘탈 관리에도 신경 썼다. 현재 컨디션은 80~90%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토트넘 2선에서 브레넌 존슨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나는 더 작고 날렵하며, 순간 스피드에서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목표도 명확했다. 우선 부상 없이 반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경기에 출전해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것이다.
현지 적응을 위한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영어가 쉽지는 않지만 현지에서 과외도 받으며 집중적으로 공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미 “Hello, my name is Minhyuk Yang. It‘s honor to be here. Nice to meet you”(안녕하세요, 저는 양민혁입니다. 이곳에 오게 되어 영광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는 영어 인사말도 준비했다.
런던 도착 후에는 구단과의 저녁 식사가 첫 일정으로 잡혀있다. 이후 훈련 일정과 비자 발급 등 세부 사항들을 조율할 예정이다.
양민혁은 이른 아침부터 배웅 나온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팬들의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토트넘에서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