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을 알리는 창구로 인식되는 ‘팝업스토어’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자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팝업스토어(pop-up store) 방문 경험 및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열 명 중 여덟 명이 방문 경험이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전반적으로 팝업스토어에 대한 인지도는 예년에 비해 높아졌으며 최근에는 이색적이고 특별한 팝업 스토어가 많아진 것 같다는 인식이 한층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팝업스토어 유형 중에는 쇼핑몰, 상가 등 유휴공간을 활용한 팝업스토어 방문 경험률(62.4%, 중복응답)이 높은 편이었고, 플리마켓형 팝업(52.1%), 임시 매장형 팝업(50.3%), 컨텐츠형 팝업(41.8%)을 방문한 적 있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팝업스토어 유형과 관계없이 호기심이나 재미요소를 갖춘 곳을 방문한 경우가 많았다. 이는 점점 튀는 콘셉트의 팝업스토어가 증가하는 트렌드와도 맞물리는 결과다. 최근 팝업스토어는 단순히 제품 판매를 위한 일시적인 공간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이색적이고 몰입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팝업스토어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팝업스토어 방문 경험자의 상당수는 팝업스토어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팝업스토어의 장점으로 팝업스토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콘텐츠) 구경이 쏠쏠한 편(64.9%)이고, 온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 구매하는 재미가 있다(64.1%)는 점을 언급했다. 팝업스토어만의 독특한 환경에서 한정된 경험과 상품을 즐기는 데 큰 가치를 두고 있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팝업스토어 방문 경험자의 상당수(71.6%)는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나 굿즈를 구매한 경험이 있었다. 한정 판매 아이템에 대한 높은 호감도로 팝업스토어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시나 체험 요소가 많은 팝업 스토어에서는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고(56.3%), 가고 싶은 팝업 스토어에 방문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간 경험이 있다(54.2%)는 응답도 적지 않아, 새로운 경험에 대한 니즈가 높은 특징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이같은 경험소비는 평소 SNS 활동 빈도가 높은 응답자의 만족도로도 이어진다. 엠브레인은 “SNS를 통해 일상적인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팝업스토어의 특성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으로 짐작된다”고 해석했다.
그밖에 소비자들은 오래 머물고 싶은 ‘체험형 팝업스토어’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73.0%)는 응답과 함께 팝업 스토어가 너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 같고(57.5%), 이로 인해 건축 폐기물 등 환경 파괴 문제도 커지는 것 같다(55.2%)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