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0대이하 '주택 영끌'…고물가 경험일수도"

2025-03-04

청년들의 과거 고물가 경험이 부동산 수요를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근원 체감 물가 상승률이 1%포인트 오르면, 30대 이하의 자가 주택 소유 확률이 7.4%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감 물가 상승이 부동산 시장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로, 물가와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간 상충에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 경제연구원은 4일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 BOK 경제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이 2000~2021년 사이 연령·결혼여부·가족규모별 인플레이션 경험을 분석한 결과 주로 근원 인플레이션을 통해 주택 소유 확률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변동성이 큰 식료품이나 에너지 등 공급 측면의 영향을 배제하고 수요 측면을 많이 반영한 지표다.

30대 이하에서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오를 때 동 연령대의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7.4%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관련 한은은 “40~60에서는 비근원 인플레이션 경험에서 통계 유의성이 ‘0’으로 나와 이들의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 소유로 이어진다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최근 30대 부동산 영끌 현상에 대해 "금리 인하 기대나 부동산 정책 기조 등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과거의 인플레이션 경험, 즉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부동산 가치가 오른다는 큰 흐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30대 이하에서 특히 주택구입 수요가 높아진 것은 미국과 비교되는 한국만의 특징”이라고도 했다. 이 밖에도 남성, 기혼, 4인 이상 가족, 총자산이 작은 가구를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높은 경험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이 주로 수요 측면의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두고 물가 안정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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