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에선 ‘구운 떡국’을 먹는다구요?

2025-01-29

설 명절 빼놓을 수 없는 음식, 떡국이라고 다 같은 떡국이 아니다. 오늘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방식의 떡국이 차례상 혹은 아침 식탁에 올랐을 것이다. 어딘가는 만두가 없는 떡국은 떡국이 아니라고 하며, 다른 곳은 ‘꾸미’가 들어가야 떡국이라고 인정한다. 천하제일떡국 대회가 벌어진 오늘, 당신은 어떤 떡국을 먹었나?

최근 지역별 떡국 중 경상도 지역에서 먹는 ‘구운 떡국’이 독특하고도 낯선 조리법으로 온라인상에서 주목받았다. 일반적인 떡국이 가래떡을 썰어 넣는 방식이라면, 구운 떡국은 반죽한 떡을 빈대떡처럼 구워낸 뒤 국물에 넣어 끓이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가마솥뚜껑에 참기름을 발라 크게 쌀반죽을 부친 후 그걸 길게나 마름모로 잘라서 떡국 끓여먹었더랬다.

구운 떡국은 경상도 농가에서 전해 내려온 전통 음식이다. 과거 쌀이 귀했던 시절, 쌀가루를 아껴 먹기 위해 떡을 구워 보관한 후 국물에 넣어 먹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 또한, 구운 떡은 보관성이 좋아 한 번 만들어두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특히 설날 아침, 차례를 마친 후 남은 떡을 활용해 끓여 먹던 풍습이 이어지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떡국 문화로 자리 잡았다.

구운 떡을 사용하면 일반 떡국보다 쫄깃한 식감과 구운 떡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더할 수 있다. 또한, 국물을 오래 머금어도 쉽게 퍼지지 않아 마지막 한 숟갈까지 깊은 맛을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구운 떡국 레시피

재료 (2~3인분) : 찹쌀가루 140g, 멥쌀가루 60g, 뜨거운 물 100ml, 참기름 1큰술, 들기름 1큰술, 멸치 육수 1L, 국간장 약간, 대파 1/3대, 계란 1개, 소고기 약간 (선택 사항), 구운 김 부스러기

만드는 법

1 반죽 준비로 찹쌀가루와 멥쌀가루를 7:3 비율로 섞는다.

2 뜨거운 물을 세 번에 나누어 부으면서 익반죽한다.

3 반죽이 한 덩어리로 뭉쳐질 때까지 치댄다.

4 참기름과 들기름을 섞어 프라이팬에 두른다.

5 반죽을 손으로 눌러 빈대떡처럼 얇게 펴고 노릇하게 굽는다.

6 구운 떡을 반나절 정도 말린 뒤 한입 크기로 잘라둔다.

7 멸치와 다시마를 넣어 육수를 끓이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8 준비한 구운 떡을 육수에 넣고 끓인다. 떡이 떠오르면 익은 것이므로 불을 줄인다.

9 마무리는 대파와 소고기(선택)를 추가한 뒤 계란물을 부어 한소끔 더 끓인다.

10 그릇에 담고 구운 김 부스러기를 올려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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