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0.9㎡ 승용차 2.8대 크기
車 118대 파손… 경기 31대 최대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땅꺼짐(싱크홀)’ 현상이 이어지며 시민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 7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의 평균 면적이 30.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싱크홀 발생 면적에 승용차 1대 크기를 단순 비교하면, 승용차 2.8대가 빠질 수 있는 크기다. 지난 7년간 싱크홀로 차량 118대가 파손됐고, 6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토교통부의 ‘지하안전정보시스템(JIS)’에 등록된 2018∼2024년 지반침하사고 1398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JIS는 지하안전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면적 1㎡ 이상 또는 깊이 1m 이상이거나, 사상자 또는 실종자가 발생한 싱크홀을 집계하고 있다.
싱크홀의 평균 깊이는 1.3m로 달리는 차량이 빠지면 사고로 이어지기에 충분했다. 규모별로 보면 ‘1m 미만’ 471건(33.7%), ‘1m 이상 2m 미만’ 656건(46.9%), ‘2m 이상 3m 미만’ 169건(12.1%), ‘3m 이상 4m 미만’ 49건(3.5%), ‘4m 이상 5m 미만’ 20건(1.4%), ‘5m 이상’ 33건(2.4%)이었다.

7년간 싱크홀 사고로 사상자는 61명(사망 3명·부상 58명), 파손 차량은 118대였다. 사상자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23명)이었고, 파손 차량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31대)였다. 광역자치단체별로 보면 서울은 사고 대비 사상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최근 싱크홀 발생의 원인으로 노후 하수도관이 지목되며 서울시는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리고 전담조직을 새롭게 확충하겠다고 나섰다. 실제 국토부 ‘지하안전 현황’을 보면 싱크홀 발생 원인에서 하수관 손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43%, 2022년 47.5%, 2023년 42.9%로 절반에 가까웠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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