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대통령 국민임명식
‘백지처럼 수용… 새 시작’ 메시지
文 전 대통령·주요 기업인들 참석
李 참석 요청에도 野 끝까지 거절
“조국 매국 사면” “대관식” 비판
광복절 80주년인 15일,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민임명식’에서 “국민주권정부는 국정 운영의 철학과 비전의 중심에 언제나 국력의 원천인 국민을 둘 것”이라며 모든 국민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 대통령이 착용한 하얀색 넥타이의 의미를 ‘백지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며 새로이 시작하겠다는 의미의 표상’이라며 통합과 화합에 대한 의지를 부각했다. 그러나 야권은 광복절 특별사면은 “매국 사면”이라고 반발했고, 국민임명식은 “자기 대관식”이라며 참석을 거부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임명식에서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국민 대표들이 이 대통령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국민임명식에서 이 대통령은 “위대한 대한국민께서 다시 세워 주신 나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임명된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다”며 “이 자랑스러움을 국민의 기쁨과 행복으로 반드시 돌려드리겠다”고도 힘주어 말했다.
국민임명식에는 여권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도 자리했다.
그러나 야당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은 불참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임명식에서 고난을 극복해온 국민의 통합된 힘을 강조하며 끝까지 야권 지도부의 참석을 요청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대통령이 ‘저녁 행사’(국민임명식)에도 오시지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조용히 ‘우리는 가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송 위원장은 “광복절에 독립유공자와 순국선열 후손들을 병풍처럼 세워 놓고 자기 대관식을 하는 자리를 만들어 놓고 오라고 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 대통령의 축사가 시작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전 의원의 사면을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민주당이 이를 정치쇼로 비판하자 안 의원은 “이재명 매국 사면 옹호하는 앞잡이들에겐 정의봉이 약”이라고 강하게 맞받았다. 정의봉은 김구 암살범 안두희를 처단한 박기서씨가 사용한 둔기다.
최우석·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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