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여파에 '셀 코리아' 현상 가속화… 스타트업 불안감 심화

2024-12-10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비상계엄 여파로 금융시장과 스타트업 생태계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정치적 불안정성이 심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으며 이는 스타트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호 직후 국내 금융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로 급등하며 외환 시장에서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특히, 외환 시장은 안전 자산으로의 이동을 선호하며 원화 가치가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셀 코리아' 현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 빠져 있다. 특히, '셀 코리아'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은 자금 유치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해외 투자자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이들의 자금 조달이 심각하게 제한될 수 있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비상계엄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한국 스타트업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채권 투자자들은 정치적 리스크가 커진 만큼 한국 관련 자산에 대한 신뢰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은 스타트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 더욱 어려움을 겪게 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엄 선포는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적 불안정성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많은 스타트업들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번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계엄 여파 이후 해외에서 클라이언트나 투자자 등과의 미팅이 막판에 취소되거나, 몇 달 전부터 기획한 행사를 취소해야 해서 대관료를 날리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계엄 여파가 지속되면 경기가 안 좋아지고 기업 투자가 쪼그라들면서 중장기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A 스타트업 관계자는 "연말 홍보 및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런 계엄령 여파로 국민들의 관심도가 낮아져 기존 계획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투자 관련에서는 논의하던 이야기가 중지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B 스타트업 관계자도 "계엄령 사태 전에는 인공지능(AI)이나 소프트웨어(SW) 쪽 흐름이 잘 풀리고 있었는데, 계엄령 사태로 금융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상장사인 저희는 주가가 흔들려서 상당히 아쉬웠다"라며 "거래량이 늘고 한참 탄력을 받고 있었는데, 상장사 뿐 아니라 비상장사들도 투자나 자금 유치에 제동이 걸렸으리라고 예상된다"고 호소했다.

C 스타트업 관계자는 "최근 발효된 계엄령은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치적 불안정은 경제적 환경과 투자 심리에 직격탄을 날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트업은 초기 단계부터 안정적인 자본 확보와 규제 완화에 크게 의존하는데, 2022년도부터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스타트업 투자 환경에서 이러한 불확실성이 길어지면 한국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이 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적 불안으로 자본 유입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인재 유출과 국제 사회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스타트업에게 중요한 글로벌 협력의 기회도 줄어들 우려가 크리라 예상된다"고 밝혔다.

yuni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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