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황야에 고립된 한 남성이 바위에 'HELP' 구조 신호를 새기고 연못물을 마시며 견딘 끝에 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39세 남성 앤드루 바버는 지난달 31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카리부 지역에서 실종됐다. 그는 차량 고장으로 이 지역에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은 캐나다 왕립기마경찰(RCMP)은 수색에 나섰고, 수색 작업 끝에 지난 8일 바버를 발견했다.
구조 당시 그는 심한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다리 부상으로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조금만 늦었더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위급한 상황이었다”며 “수색이 시작된 지 9일 만에 극적으로 그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바버는 바위에 'HELP', 진흙 바닥에 'SOS'라는 구조 신호를 새겨 놓았으며 나무와 진흙을 이용해 임시 은신처를 만들어 생존을 이어갔다. 경찰은 수색 도중 이 구조 신호를 확인하고 바버를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그는 인근 연못의 물을 마시며 구조 전까지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구조에 참여한 브래드 매키넌 경위는 “인간은 음식을 먹지 않아도 오래 버틸 수 있지만 물은 다르다”며 “바버는 생존을 위해 연못에 고인 더러운 물을 마시며 버텼다”고 전했다.
한편, 바버는 구조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퇴원한 상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