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의 선택은 ‘군필 내야수’ 윤준혁(24)이었다. 팀 전력 구성상 투수 지명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미래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뒀다.
NC는 3일 윤준혁을 최원준의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최원준은 KT와 4년 최대 48억원으로 FA 계약을 맺었다. NC는 FA A등급 최원준을 내준 대가로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데려올 수 있다.
충암고 출신 윤준혁은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2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1군 입성은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 야수로 가능성을 시험받을 수도 있었던 9월에 당한 부상이 뼈아팠다. 내야 펑고를 받다가 손가락이 부러졌다. 1군 첫해를 13경기 17타수 3안타로 마쳤다.
올해는 대주자·대수비 등으로 28경기를 치렀다. 타격 기회는 많지 않았다. 17타수 1안타, 타율 0.059에 그쳤다. 3루수, 유격수, 1루수 등을 번갈아 소화했다. 올해 KT 마무리캠프에서는 외야 겸업을 시도했다.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2군 기록이지만 올해 62경기 타율 0.318을 때렸다. 지난해는 63경기 0.345였다. 프로 입단한 2020년 2군에서도 타율 0.200으로 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조금씩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쳤다는 건 큰 장점이다. 2022년 현역으로 입대해 2023년 전역했다. 전방부대 GOP 경계병으로 복무했다. 키 186㎝로 체격조건도 좋다. 2군에서 지난해 6홈런, 올해 5홈런을 쳤다.
KT가 내놓은 보호선수 20인 외 명단에는 1군 경험 있는 투수도 여럿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NC는 그러나 실전에서 당장 통할지 장담할 수 없는 투수보다 성장 가능성을 보인 야수가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NC는 최원준 외에 거포 유망주 안인산도 2차 드래프트에서 잃었다. 구단 내부에서 마지막까지 격론을 벌였던 자원이다. 공교롭게도 최원준과 안인산 모두 KT 유니폼을 입었다.
임선남 NC 단장은 윤준혁에 대해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이 우수하고, 타구 스피드 등 파워도 준수해 좋은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고루 갖추고 있다. 주포지션은 3루수지만 군 전역 이후인 2024시즌부터는 유격수로도 꾸준히 기용됐고, 최근 외야수로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공·수·주 전반에서 활용도 높은 선수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