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단신 투수가 온다··· NC는 왜 키 170㎝ 토다를 선택했나

2025-12-11

‘21세기 최단신 투수’가 내년 시즌 KBO리그 마운드를 밟는다. NC가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일본인 우완 투수 토다 나츠키(25)가 그 주인공이다.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출신인 토다의 키는 170㎝다. KBO가 선수들의 자료를 데이터화 한 2000년 이후 역대 최단신 투수다. NC는 지난 10일 토다와 총액 13만 달러(계약금 2만, 연봉 10만, 옵션 1만달러) 계약을 완료했다.

종전 21세기 최단신은 최근 상무에서 제대한 키움 좌완 김재웅이다. 2017년 드래프트 때 키움 지명을 받았다. 키움에서는 173~174㎝로 등록했지만, 상무 입대 후 등록된 키는 171㎝다. 토다는 김재웅보다도 1㎝가 더 작다. 이제껏 KBO리그를 경험한 외국인선수를 통틀어도 토다가 최단신이다. 2023시즌 SSG에서 활약한 키 173㎝ 좌완 커크 맥카티보다 3㎝ 더 작다.

투수는 키가 커야 유리한 포지션이다. 장신 투수가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공은 그 자체로 위력적이다. 지난 3월 각 구단 소속 선수 발표 기준으로 KBO리그 10개 구단 투수 평균 키는 184.7㎝에 달했다. 신인 투수를 뽑을 때도 큰 키는 최우선 고려 대상이다. 일단 키가 커야 입단 후에도 구속 상승 등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투수 6명의 평균 키는 189㎝다. 롯데 신동건이 193㎝, LG 양우진과 삼성 이호범이 190㎝다. 가장 키가 작은 SSG 김민준도 185㎝다.

그러나 NC는 단신의 토다가 KBO리그에서 충분히 활약할 투수라고 판단했다. 지난 10월 요미우리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직후 창원으로 불러 테스트를 진행할 만큼 일찌감치 눈여겨봤다. 키가 아니었다면 일본에서 좀 더 기회를 받았을 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토다는 2021년 NPB드래프트에서 요미우리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NPB 1군에서 3시즌 통산 19경기 등판해 27.2이닝 1승 1패 평균자책 5.53을 기록했다. 올해 NPB 2군 기록도 준수했다. 선발 7차례 포함, 35경기 등판해 81.2이닝 동안 73탈삼진에 14볼넷 평균자책 2.42였다.

임선남 NC 단장은 11일 통화에서 “고졸 신인을 뽑는다면 신체 조건을 봤겠지만, 아시아쿼터는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지금 기량만 놓고 볼 때 (토다는)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했다. 올해 NPB 2군에서 14볼넷만 내줄 만큼 제구가 좋고 선발로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NC는 올해 선발 소화이닝 최하위(659.1이닝), 선발 평균자책 9위(5.12)에 머물렀다.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과 로건 앨런이 규정이닝을 넘기며 활약했지만, 국내 선발들이 큰 힘이 되지 못했다. 내년 시즌 토다가 단신 핸디캡을 뚫고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 준다면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NC는 아시아쿼터 토다를 포함해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전력 구성을 마무리했다. 커티스 테일러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고, 라일리와 4번 타자 맷 데이비슨과 재계약을 마쳤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