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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축구의 폭풍 귀화 영입 시도가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네덜란드계의 인도네시아 혈통을 대거 영입했는데, 이번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는 수준급 골키퍼를 노린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5일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에릭 토히르 회장이 현재 팔레르모에서 뛰는 골키퍼 에밀 아우데로의 대표팀 합류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히르 회장이 노리는 골키퍼 아우데로는 1998년생의 유벤투스 출신 골키퍼다. 그는 삼프도리아를 거쳐 지난해 7월 코모와 4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올 시즌 잦은 실수로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 눈에 벗어나면서 이달 초 세리에B 팔레르모로 임대를 떠나 활약하고 있다.
토히르 회장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 회장을 맡기도 했는데, 자신이 잘 아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인도네시아 혈통이 활약하는 것에 고무돼 영입에 직접 나섰다. 토히르 회장이 노리는 아우데로는 아버지의 국적인 인도네시아에서 출생해 이탈리아에서 성장했다. 이탈리아 연령별 청소년 대표로 활약했으나 성인 대표팀에는 아직 뽑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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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 재임 시절에도 아우데로 영입에 나섰으나, 그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엔 토히르 회장이 직접 발벗고 나서면서 영입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히르 회장이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아우데로와 네덜란드계 딘 제임스와 조이 페르페시 등 3명을 추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동안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에서 3위(승점 6)로 선전했다. 네덜란드계 귀화 선수를 대거 영입하면서 전력을 크게 끌어올려 기대 이상 좋은 성적을 냈다. 본선 직행 마지노선인 2위 호주(승점 7)와 승점 1점 차에 불과하다.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새로 선임한 인도네시아는 다음달 호주·바레인, 6월에 진행될 중국·일본전 등 4경기를 통해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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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최상의 전력을 끌어내기 위해 새로운 선수 수혈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신태용 감독에도 만족하지 않고 네덜란드 특급 스타 출신 클라위버르트 감독까지 영입했다. 토히르 회장의 계속된 야심찬 계획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