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최근 미국 뉴욕 항소 법원에서 한 피고인이 인공지능(AI) 아바타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려다 판사로부터 강력한 질책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6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고용 관련 분쟁으로 뉴욕 항소 법원에 출석한 74세의 제롬 듀왈드(Jerome Dewald)는 재판 중 자신을 대신해 AI로 생성된 아바타가 법적 주장을 영상으로 전달하도록 했고, 이는 생중계로 공개됐다.
하지만 영상이 시작된 지 몇 초 만에 재판을 맡은 샐리 만자넷-다니엘스(Sallie Manzanet-Daniels) 판사는 영상을 즉시 중단시키고, 영상 속 인물이 사건의 법정 대리인인지 물었다. 듀왈드는 “제가 생성한 것이며 진짜 사람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판사는 강하게 반발하며 “그런 내용을 사전에 알렸어야 한다”며 “기만적인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신은 과거에도 이 법정에서 직접 진술할 수 있었던 사람”이라며, 건강상 문제로 직접 진술이 어려운지도 확인했다.
특히 판사는 “당신이 이 법정을 당신 사업의 출발점으로 삼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그 영상 꺼라“라고 강하게 외쳤다.
듀왈드는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I 아바타가 나보다 더 조리 있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본래 자신의 디지털 복제 아바타를 만들고자 했지만, 시간 부족으로 일반적인 AI 아바타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듀왈드는 “법정이 많이 화가 났다. 나를 정말 심하게 몰아붙였다”고 인정했다.
듀왈드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기술 회사를 통해 AI 아바타를 제작했으며, 재판 전에 사전 녹화된 영상을 틀 수 있도록 법원에 신청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이 AI로 생성된 것이라는 사실은 명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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