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img.sedaily.com/2025/02/17/2GP07X5EIM_1.jpg)
"IT 인프라에만 연간 100억 원 투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레가시 반도체 장비의 소재·부품·장비에 관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입니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140070) 대표는 16일 경기 판교테크노밸리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신문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서플러스 글로벌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중고장비 회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TSMC,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회사들이 공장에서 활용했던 제조 장비를 매입해 다시 유통하는 사업이 주력이다.
그간 김 대표는 중고 장비를 전시할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주력했다. 3년 전 경기도 용인에 2만 1000평 규모로 건립한 반도체 클러스터가 좋은 예다.
이랬던 김 대표가 IT 인프라 구축에 뛰어든 것은 서플러스 글로벌만의 온라인 플랫폼 설립을 위해서다. 김 대표는 '세미마켓'이라는 신규 브랜드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미 마켓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반도체 장비용 부품에 관한 온라인 매장이다. '반도체 장비 업계의 아마존'을 표방한다.
김 대표는 중고 장비 고객사들의 고민을 듣고 이 사업을 착안했다. 김 대표는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6000 여 곳의 고객사 관계자들은 항상 중고 장비 부품 구매에 대한 애로 사항을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장 안에 있는 장비는 끊임 없이 진화한다. 장비 속 부품을 갈아끼우면서 성능도 업그레이드하는데,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같은 레거시 공정에서는 중고장비에서 뜯어낸 중고 부품을 유지보수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고객사의 고민이 발생한다. 우선 필요한 부품을 구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고, 새 부품을 구한다고 해도 기존 부품을 폐기하기에는 성능이 아까워 골치를 썩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https://newsimg.sedaily.com/2025/02/17/2GP07X5EIM_2.jpg)
이러한 중고 부품 시장의 불균형·비효율적 거래를 해결하는 플랫폼이 세미마켓이다. 김 대표는 올해 말까지 500개 고객사를 세미마켓 생태계로 진입시켜, 그간 비축해둔 중고 부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그는 "레거시 반도체 회사·장비 부품 생태계 기업 3000개를 끌어들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 플랫폼 구축을 위해 다년 간 수 백억 원을 투자한 그는 앞으로도 연간 100억 원 이상을 이 프로젝트에 투자하려 한다. 연간 2000억 원 대 매출을 내는 회사가 새로운 분야에 연간 10% 내외의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다.
이 플랫폼에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AI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세미마켓으로 들어온 부품들을 일목요연하게 관리하고 고객사에게 맞춤형 부품을 제안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KAIST 출신의 AI 전문가 정윤재 상무를 최고 AI 책임자로 영입하기도 했다. 그는 "인력의 20%가 IT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만큼 사업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 반도체 장비용 부품 뿐만 아니라 반도체 칩, 자동차·로봇 등 미래 사업에 쓰이는 부품의 모든 것을 이곳에서 유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세미마켓의 장점을 소개하기 위해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세미콘 코리아 2025’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