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5] 韓·中 스마트폰 대전…AI는 기본, 폼팩터 혁신 경쟁

2025-03-04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 현장에서는 스마트폰 기술 주도권을 두고 삼성과 중국 기업간 경쟁이 불붙었다. 삼성전자가 개척한 인공지능(AI) 폰 기능은 대부분 업체가 탑재한 뉴노멀이 됐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구글·퀄컴과 손잡은 중국 제조사는 AI 기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폼팩터 혁신이 다시 경쟁 무대에 올랐다. 삼성은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갤럭시S25 엣지'를 선보였고 중국 화웨이와 테크노는 2번 접는 트리폴드폰을 전시해 맞불을 놨다. 가격 역시 중저가 모델을 탈피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세우며 유럽 시장에서 전면전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 이목을 끈 것은 화웨이 트리폴드폰 '메이트 XT'다. 현재 유일하게 상용화된 삼중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알파벳 Z 모양으로 두 번 접을 수 있게 설계됐다. 인상 깊은 점은 두께다. 두번 접었을 때 두께가 12.8㎜로 일반 폴더블폰과 유사했다. 접힌 화면을 모두 펼치면 두께 3.6㎜에 10.2인치 대화면을 이용할 수 있다. 무게는 360g에 불과하다.

이날 메이트 XT를 직접 살펴보는 우리나라 정부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 관계자는 “솔직히 놀랍다. 두 번 접는다고 무겁거나 거추장스러운 느낌이 없다. 중국의 테크(기술) 굴기가 실감난다”고 평했다.

또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 테크노도 트리폴드폰 '팬텀 얼티메이트2' 시제품을 선보였다. 관람객이 직접 만져볼 수는 없었지만 모양새는 화웨이 제품과 유사했다. 미디어텍도 해당 제품을 부스에 전시하며 자사 디멘시티 9000 칩셋이 탑재됐다고 소개했다. 또 테크노는 삼성전자를 겨냥한 듯한 두께 5.75㎜의 '스파크 슬림'도 선보였다.

테크노 트리폴드폰은 내년 출시 예정으로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테크노 관계자는 제품 출시 시점에 대해 “아마도 내년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중국이나 한국 내 판매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회사는 작년에도 옆으로 확장되는 롤러블폰 '팬텀 얼티메이트' 시제품을 MWC 현장에 내놨지만 아직 상용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도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디바이스 혁신으로 맞불을 놨다. 기대를 모았던 트리폴드폰 갤럭시G 폴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출시 예정인 첫 슬림폰 갤럭시S25 엣지를 부스 중앙에 전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 제품의 두께는 약 6.4㎜ 수준으로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얇다. 이날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갤럭시S25 엣지를 살펴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정말 얇고 가벼워졌다”며 감탄했다.

중국 제조사와 삼성전자의 미묘한 신경전은 장외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올해 MWC25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카메라 기능을 강조했다. 샤오미는 과거 갤럭시 언팩이 열렸던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신제품 샤오미15 울트라를 공개하며 독일 카메라 명가 라이카와 협업한 광학 줌 기능을 내세웠다.

샤오미와 리얼미는 카메라 모듈과 줌 렌즈를 부착할 수 있는 모듈식 광학 시스템도 선보였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센서와 렌즈, 모바일 AP의 최적 조합을 통한 갤럭시S25 카메라 성능 우위를 언급했다.

스마트폰 경쟁 핵심으로 부상한 AI도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샤오미와 아너 모두 구글과 손잡고 제미나이 AI 모델을 탑재했다. 덕분에 이미지 편집, 통화요약 등 갤럭시와 유사한 AI 기능을 구현한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AI폰 대중화를 꺼내들었다. 이번 전시에서 보급형 AI폰 갤럭시 A56과 A36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갤럭시A 시리즈를 위한 어썸 인텔리전스를 탑재해 AI폰 저변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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