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은 총 32개 외국계 은행(UBS 제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4.4% 증가한 1조780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본점 부실화 영향에 따른 영업축소로 2023년 4000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한 UBS(옛 크레디트스위스)는 분석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이자이익(9588억원)은 대출 등 운용수익 대비 해외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22.2% 감소했다. 달러 고금리 기조로 높은 수준의 외화 조달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고채 등 원화 운용금리가 낮아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결과다.
비이자이익 가운데 외환·파생관련이익은 환율 변동성 확대로 1조2139억원 증가했고 유가증권이익(4279억원)은 58.5% 감소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6조2338억원 규모의 외환손실이 발생했지만 8조4667억원에 달하는 파생상품 이익이 발생했다. 또한 연말 기준 국채 금리 하락 폭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면서 유가증권매매·평가이익은 크게 줄었다.
외은지점은 일반적으로 본점 등에서 달러화를 차입하고 FX스왑·통화스왑 등을 통해 원화로 교환·운용한 뒤 달러화로 상환하는 영업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 상승시 외환 부문은 손실, 파생 부문은 이익이 발생한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판매관리비는 1조1002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전년 4694억원이었던 인건비가 5044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같은기간 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대비 43.5% 감소한 3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은행이 기존에 파생상품 공정가치 평가 조정분 등을 충당금전입액으로 회계처리했으나 자산평가손실로 변경한 결과다.
지난해 외은지점 총자산(평잔)은 409조1000억원, 총자산대비 이익률(ROA)은 0.44%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환율 급등 등이 외은지점의 영업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향후에는 외은지점의 영업전략 변화, 자금조달·운용 및 유동성 등을 상시 감시하는 한편, 검사 시 은행별 영업모델에 따른 리스크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