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한화생명, 초대 LCK컵 제패…젠지에 3:2 신승

2025-02-23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LCK의 디펜딩 챔피언 한화생명e스포츠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젠지 e스포츠를 작년 서머 우승에 이어 또다시 꺾고 초대 LCK컵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23일 서울 종로구 LoL 파크에서 열린 2025 LCK컵 결승전에서 젠지 e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3:1로 격파했다.

1세트에서 한화생명[088350]과 젠지는 원거리 딜러를 주포로 앞세워 팽팽한 화력전을 펼쳤다.

'바이퍼' 박도현은 '제카' 김건우와 협공으로 교전에서 잇따라 킬을 쌓아올리면서 젠지를 교전에서 압도했다.

젠지도 순순히 밀리지는 않았다.

'룰러' 박재혁은 한화생명이 싸움을 걸어올 때마다 빠르게 받아치며 역습 찬스를 만들어냈다.

젠지는 29분경 내셔 남작(바론) 사냥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되려 버프 획득 직후 바이퍼와 '딜라이트' 유환중의 난입으로 각개격파를 당하고 본진으로 밀려나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대로 젠지 본진까지 밀고 들어간 한화생명은 31분만에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선택과 금지(밴픽)에서 한화생명은 크산테, 아지르, 뽀삐를 가져와 안정감 있는 조합을 갖췄다.

이에 젠지는 럼블, 바이, 탈리야에 노틸러스까지 가져오며 이니시에이팅을 강조한 구성으로 맞받아쳤다.

젠지는 경기 초반 룰러가 2킬을 쌓아올리며 바텀 라인에서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했다.

젠지는 8분께 제카에게 2킬을 내주는 사고를 냈지만 더 이상의 피해 없이 첫 드래곤 버프 획득에 성공했고, 교전에서 계속 한화생명에 피해를 누적시키며 상대를 코너로 몰아나갔다.

결국 젠지는 25분경 한타에서 '기인' 김기인이 럼블로 트리플킬을 내는 기염을 토하며 한화생명을 올킬, 속전속결로 2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 젠지는 탑 라인 챔피언으로 프로 경기에서 잘 쓰이지 않던 베인을 기용했다.

변칙수를 둔 대가는 컸다.

기인의 베인은 2분만에 인베이드를 온 한화생명에 처치당한 것을 시작으로 11분께 '제우스' 최우제와 제카의 협공으로 한 차례 처치당했고 14분에는 바이퍼에게, 21분경에는 또다시 제우스에게 잡히며 한화생명에 큰 우위를 내줬다.

제우스를 전면에 세운 한화생명의 공세에 젠지는 힘없이 밀리기 시작했다.

젠지는 26분경 마지막 승부수로 아타칸 사냥을 띄웠으나 이마저도 한화생명에게 빼앗기고, 한타에서 올킬을 당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재정비 후 젠지 본진에 진격한 한화생명은 룰러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30분만에 넥서스를 터트리며 3세트를 가져갔다.

패배 위기에 몰린 젠지는 4세트 초반부터 과감한 타워 다이브로 공세에 나서 3분께 제우스를 처치,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경기는 계속해서 킬이 터지는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한화생명은 바이퍼와 제카가 한타에서 연이어 킬을 쌓아올리며 격차를 벌리는 듯 보였으나, 협곡의 전령 사냥 도중 시간이 지체된 사이 룰러가 날카롭게 뛰어들며 3킬을 내주는 등 물고 물리는 공방이 펼쳐졌다.

젠지는 탑 라인에 생성된 아타칸을 두들기며 한화생명을 도발하기 시작했다.

한화생명은 드래곤 버프를 얻은 뒤 뒤늦게 탑 라인으로 달려갔지만, 젠지는 쵸비의 비에고와 기인의 사이온이 상대 접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아타칸에 이어 바론 버프까지 얻어냈다.

젠지는 '쌍버프'에 힘입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화생명 본진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30분만에 승부를 2:2 원점으로 되돌렸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열린 5세트.

한화생명은 경기 초반 바텀 라인 타워 다이브로 기인을 잡아내며 선취점을 냈다.

중후반을 노리고 밴픽에서 트런들과 아우렐리온 솔을 가져온 젠지는 정면 싸움을 피하며 결정적인 순간을 노렸다.

아찔한 순간은 계속해서 나왔지만, 양측은 계속해서 탐색전을 벌이며 더 이상의 킬을 허용하지 않았다.

28분경 드래곤 앞 한타.

젠지는 쵸비의 아우렐리온 솔이 유성을 날려 피넛을 순식간에 처치하고 유유히 빠져나가며 심상찮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추는 33분경 한화생명이 젠지의 주력인 기인과 쵸비를 처치하며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한화생명은 룰러의 징크스가 바론 스틸을 노리고 날린 미사일을 피넛이 여유롭게 몸으로 막아내며 버프를 얻은 뒤 37분경 젠지 본진에 진입, 38분만에 넥서스를 터트리고 결국 5세트를 승리로 가져갔다.

한화생명은 이날 승리로 LCK컵 초대 우승 타이틀 획득과 동시에 오는 3월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에 LCK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juju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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