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자 “1월 8일 충성선서 확인”
북한이 올해 주민들의 ‘충성 선서’를 원래 진행하던 1월 1일이 아닌 김정은 생일인 1월 8일에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는 1월 1일 외에,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 또는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에 충성선서를 진행하기도 했다”며 “올해는 1월 1일 대신 김정은 생일에 했다는 점에서 김정은 독자 우상화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 역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1월 8일에 충성선서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충성선서는 지역별로 형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통상 주민들을 모아놓고 당이나 수령에 관한 회의를 진행한 이후 충성선서에 서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통일부는 김정은 생일에 주민들의 충성선서를 시킨것과 함께 김일성을 기리는 ‘주체연호’ 흔적을 지우는 것도 김정은 단독 우상화 강화 사례로 들었다. 북한은 김일성 출생 연도인 1912년을 공식문건 등에 주체연호로 표기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12일 김여정 담화에서 처음으로 주체연호를 빼고 ‘2024년’으로 표기했다. 이후 북한은 이미 방송된 TV 프로그램에서도 재방송시 주체연호가 등장했던 장면을 편집해 내보내고 있다고 한다.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김정은의 수산사업소 방문 보도를 재방송하면서 주체연호가 삭제된 방문기념판으로 교체했고, 지난달 13일에도 김정은의 문수물놀이장 방문 보도를 재방송하면서 주체가 표기된 방문기념판 장면을 삭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2021년부터 김정은 우상화를 강화하기 시작해 올해 가시적인 격상을 시도 중”이라며 “향후 초상화·배지 사용 확대나 김정은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등으로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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