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필립 골드버그(Philip Goldberg)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2024.12.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자체적으로 방미 의원단을 꾸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 발의'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요즘 비상시국이다 보니 여러 가지가 제한되는데, 구정(설)이 지나고 나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차원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이후 민주당은 "내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비상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의원들에게 출국을 자제할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 출범하고 사실상 조기 대선이 가시화하면서 민주당은 '대안 세력'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저번 방미 때 쌓은 (트럼프 정부 관계자) 네트워크 중심으로 트럼프 정부 임명자들과 발 빠르게 만나서 한반도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한반도에 유리한 미국 정책이 들어설 수 있도록 민주당 차원에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을 비롯해 정동영·위성락 민주당 의원과 이한주 민주연구원 원장 등이 지난해 6월 말 미국을 방문해 '야당 외교'를 수행한 바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조정식·김영배·홍기원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김 최고위원은 80명 이상의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을 발의했다.
발의 취지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12월3일 비상계엄 내란 사태로 군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 어느 때보다 공고한 한미동맹으로 연합방위 태세를 확고히 해야 한다"며 "이재명 당 대표도 누구보다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한미 동맹 강화가 기본적인 당 입장이다. 과거 우리 민주 정부인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도 주변국과 잘 지내는 전략을 짜왔다.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및 안보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오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 대리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