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개막 2연전서 위반 사례는 단 세 번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 현장도 관중도 만족감
투수 시야 벗어나는 전광판 위치는 조정 필요성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이틀 연속 구름 관중을 끌어모으며 정규시즌 흥행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빨라진 경기 운영으로 시간이 단축되고 박진감이 넘치면서 관중들의 만족도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지난 8일 개막한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5경기에서 총 6만7264명의 관중을 끌어모은데 이어 9일에는 이보다 많은 7만1288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틀에 걸쳐 약 14만명의 구름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눈길을 모은 것은 피치클록(Pitch Clock) 규정 도입이다.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KBO는 지난해 피치클록을 시범 도입했고 올해부터 정식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시범경기부터 피치클록이 정식 가동됐다.
이에 투수는 주자가 없을 시 20초, 주자가 있을 시 25초 이내에 공을 던져야 하고 타자는 33초 안에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타석당 타임아웃은 최대 2회로 제한된다. 규정을 위반하면 투수의 경우 볼 1개, 타자의 경우 스트라이크 1개가 각각 선언된다.
작년에는 피치 클락 위반 여부를 확인만 했고 제재가 부과되지는 않았다.
시범경기 개막 2연전, 총 10경기에서 ‘피치클록’ 위반 사례는 총 세 번뿐이었다. 개막일인 8일에는 베테랑 투수 노경은(SSG 랜더스)만이 피치클록을 위반했다.
9일에는 투수 오원석(kt 위즈)과 타자 한태양(롯데 자이언츠)이 피치클록을 위반했다.

우려도 있었지만 지난해 시범운영과 비시즌 준비를 통해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피치클록에 대해 잘 준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 인해 8일 시범경기의 경우 5경기 평균 소요시간이 2시간 40분 가량으로 지난해 정규시즌 평균(3시간 10분)보다 약 30분 단축됐다. 물론 정규시즌보다는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는 시범경기이긴 하나 어느 정도 효과는 분명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현장에서도 “경기가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이 분명 있었다”며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물론 개선점도 있다. 대표적인게 피치클록 전광판의 위치다. 전광판 위치가 구장 별로 다른 부분도 있지만 투수의 시야에서 한참 벗어난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아무래도 더그아웃 쪽에 피치클록 전광판이 자리하다보니 투수가 정면으로 포수를 바라봤을 때 다소 시야에서 벗어나 불편함이 따른다는 반응이다.
이에 투수는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다가도 한참 고개를 돌려 피치클록 전광판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는 자칫 투구리듬을 깨뜨릴 수도 있는 부분으로 지적된다. 이에 전광판 위치 조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O 관계자는 “피치클록 위치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면 시범경기 기간 중 전체적으로 현장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구단과 조율해서 피치클록 위치를 조정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