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10일' 황금연휴 특수 누릴까

2025-10-02

이번 '황금 연휴'에 휘발유와 항공유 등 석유 제품의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수익성 악화를 겪었던 국내 정유업계(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 등)의 부담이 단기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에 정유 제품 수요가 평상시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연휴 기간이 최장 10일에 달하는 만큼 국내외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귀성길 교통량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우선 연휴에는 장거리 이동을 하는 운전자들이 많기 때문에 휘발유, 경유 등의 수요가 증가가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살펴보면 이번 추석 연휴에 총 3218만명이 전국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2973만명)보다 245만명이 늘어난 규모다.

귀성길은 오는 5일에 차량이 많이 몰릴 전망이다. 이날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8시간10분, 서울에서 목포까지는 6시간50분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귀경길은 추석 당일인 6일에 차량이 가장 붐빈다. 그에 따라 부산에서 서울까지는 9시간50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연휴엔 항공유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례적으로 긴 연휴 덕분에 해외여행을 택한 사람들이 많아 하늘길이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1일간의 연휴 기간(10월 2일~12일) 동안 총여객 기준 245만3000명, 일평균 22만3000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수기 최다 실적이었던 올해 하계 성수기(21만8000명)보다도 2.3%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다 실적을 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이 기간 동안의 석유 제품 소비 증가가 정유업계의 부담을 완화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정제마진 약세로 잇단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다행히 3분기 들어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며 정유사들의 수익성이 상당 부분 개선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번 연휴 동안 석유 수요 증가가 맞물려 단기적으로 실적 방어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상황으로 정유업계가 특수를 누리기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연휴 특성상 고속도로 통행량이 많아 해당 지역 주유소의 판매량은 늘겠지만, 서울같이 명절 유동인구가 적은 도심 지역에서는 오히려 물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전국 시장 측면에서 보면 의미 있는 판매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또, 아무리 최장기간 연휴라 하더라도 10일 정도로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까지 연결되기엔 무리가 있다. 그보다는 정유사들이 그간 쌓아왔던 석유제품 재고가 소비되는 등 단기적으로 부담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 제품 수요가 몰리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유사들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물론 그간 정유사들이 실적 악화로 부담이 가중됐던 만큼 일시적으로 숨통이 트이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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