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의 질 하락 가속…실효적 대책 시급하다

2025-02-05

지난해 제주지역 주 36시간 미만 단기 시간 근로자와 주 15시간 미만 초단기 시간 근로자의 취업 규모와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에 따른 인건비 인상과 경기 둔화 여파로 자영업자 등 고용주들이 안정성이 떨어지는 단기 일자리 중심으로 고용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1~17시간(이하 주당) 근로자 수는 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을 밑도는 초단시간 근로자는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초단기 시간 근로자는 주휴수당, 퇴직금, 유급 연차휴가 등을 받을 수 없고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 대상도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업장이 바쁜 시간대에만 채용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근로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고용주들은 경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 같은 고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도내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는 2023년 7만6000명에서 지난해 9만3000명으로 22.4%나 급증했다.

지난해 제주지역 전체 취업자 가운데 36시간 미만 근로자가 차지한 비중은 32%로 전년(27.9%)보다 4.1%포인트나 뛰어올랐다.

반면 정규직 중심의 도내 54시간 이상 근로자는 지난해 4만5000명으로 전년(4만9000명)보다 8.9% 급감했다.

비정규직이 대부분인 주당 1~36시간 근로자가 급증한 것은 플랫폼 시장 확대와 맞물려 라이더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기업들이 신입 공채를 최소화하는 대신 경력직 채용을 늘리려는 경향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구직자 입장에서는 정규직을 구하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고, 취업할 때까지 알바 등 단시간 근로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단시간 근로자의 증가는 불완전 고용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등 고용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실효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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