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학 몰락…4년 간 서울서 330개 학과 통폐합

2025-10-08

경영 계열 242개, 사라지거나 타과와 통합

어문학 계열도 급감…영어·국어·중국어 순

4년간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통폐합된 인문·사회 계열 전공학과가 3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사회학 몰락’이 가시화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이 8일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까지 서울 소재 대학에서 통폐합된 인문·사회 계열 학과는 총 330개였다. 연도별로 2022년에는 87개, 2023년 53개, 2024년 90개, 2025년 100개의 인문·사회 계열 학과가 통폐합됐다.

인문·사회계열 학과 중 가장 많이 통폐합된 학과는 경영 계열이었다. 올해까지 누적 242개가 아예 사라지거나 다른 학과와 합쳐졌다. 경영 계열 전공은 인문계에서 가장 입결이 높은 학과인데도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 경제 관련 학과도 63개가 통폐합됐다.

사회대 입결 상위권인 꼽히는 언론·미디어 계열도 71개가 사라졌다. 이 외에 행정 계열은 52개, 사회복지와 교육 계열은 각각 46개가 통폐합됐다.

인문학을 대표하는 문학, 역사학, 철학(문사철) 중 하나인 어문학 계열도 급감하고 있다. 영어 관련 학과가 79개로 가장 많이 통폐합됐고 그 외에 국어(54개), 중국어(50개), 일본어(49개), 독일어(19개), 프랑스어(17개) 순으로 통폐합됐다.

역사 계열은 31개, 철학 계열은 24개가 없어지거나 다른 학과에 흡수됐다.

최근 몇 년 사이 학생들이 취업에 유리한 이공계로 진학하는 현상이 뚜렷해져 인문·사회 계열 학과 통폐합이 가속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도 경제적 효용에 다른 선택을 하면서다. 균형 잡힌 인재 양성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강 의원은 “인문계열을 포함한 기초학문이 잇따라 통폐합되는 현상은 단기적인 학과 구조조정에 그치지 않고, 미래 경쟁력까지 약화할 우려가 있다”며 “균형 잡힌 학문 생태계가 유지되도록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대학은 기초교양 강화를 포함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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