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텐센트와 中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
현지화 콘텐츠 다수 마련…과금 부담 완화
'리니지2M'도 동남아 확장…기존 IP 확장
하반기 LLL'·'아이온2' 전까지 버티기 돌입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 '리니지' 등 기존 레거시 IP(지식재산권)의 중화권·동남아 진출에 속도를 낸다. 이들의 IP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하반기로 예정된 차기작 출시까지의 수익 공백을 메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일 회사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를 오는 3일 중국에 출시한다. 2023년 12월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로부터 판호(중국 내 서비스권)를 발급받은 지 약 1년 3개월 만이다. 현지 배급은 중국 게임사 텐센트가 맡는다.
양사는 정식 서비스에 앞서 여러 차례 사전 테스트를 거치며 현지화 작업에 주력했다. 테스트에서 확인한 이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중국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를 다수 적용했다. ▲조작 편리성 개선 ▲UI(사용자 인터페이스) 편의성 개선 ▲모바일 최적화 등도 진행했다. 블소2의 특징인 자유로운 직업 전환과 액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응 전투', '스킬 콤보' 등을 강화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이용자 부담 완화를 위해 최상급 장비는 오직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게 설계하고, 획득한 아이템은 모두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고 언급했다. 블소2가 2021년 국내 출시됐을 때 과도한 과금으로 뭇매를 맞았던 것을 고려한 현지화 조치로 풀이된다.
당시 블소2는 사전 예약에만 국내 최다 사전예약 규모인 746만명이 몰리는 등 엔씨소프트의 최대 기대작으로 거론됐으나, 시즌패스를 구매해야만 거래 가능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과금 정책을 택해 거센 이용자 반발을 샀었다.
시장에서는 원작 IP(지식재산권)인 '블레이드앤소울'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만큼, 여러 차례 흥행 가능성을 점검해 온 블소2의 성과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블소는 엔씨소프트의 핵심 MMORPG 라인업 중 하나로, 회피와 콤보를 활용한 타격감 있는 전투 시스템과 경공 시스템, 무협 세계관을 내세워 현지 앱 마켓 인기 1위, 매출 6위에 오르는 등 중국에서 흥행한 바 있다.
이에 더해 2023년 12월 판호를 발급받은 '리니지2M'도 연내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에 앞서 오는 5월 20일 동남아 6개국에 게임을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베트남 최대 IT(정보기술) 기업인 VNG GAMES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JV)인 NGV GAMES가 현지 서비스를 맡는다. 6개국 이용자가 한 서버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으로, 마찬가지로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비중을 높여 이용자 부담 완화에 집중했다.
이번 블소2와 리니지2M의 중화권 및 동남아시아 출시는 주춤한 기존 IP의 경쟁력을 다시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엔씨소프트는 기존 IP의 운영 고도화 차원에서 블소의 리마스터 버전인 '블레이드앤소울 NEO'도 북미·유럽·일본·대만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IP 고유의 액션성을 살리면서 향상된 그래픽과 개선된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IP들의 성과가 대형 신작이 출시되기 전까지 수익 버팀목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상당한 중요성을 갖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92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반등의 기회로 벼르고 있는 대형 신작들의 출시 시점이 하반기로 점쳐지고 있어 더욱 그렇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차기작 중 기대작으로는 'LLL(가칭)', '아이온2', '택탄' 정도가 거론된다. 슈팅 게임 LLL은 2분기부터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와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거쳐 하반기 출시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MMORPG 아이온2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원작 IP 인지도 등 동아시아와 글로벌 유저 차이를 반영해 글로벌 원빌드가 아닌 투트랙 전략을 취한다. 택탄은 장르적 특성과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출시 시점과 외부 퍼블리셔 선정 등을 고려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내놓은 신작 3종 모두 흥행에 실패해 신작에 대한 눈높이를 높게 가져가기엔 무리가 있으나, 아직까지 분기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는 MMORPG 장르에 대해서는 엔씨소프트의 서비스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현재 엔씨소프트 주가 수준에서 기대감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신작 흥행으로 개발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