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기업은 기술친화적이지만, 인공지능(AI) 도입에 있어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에이든 고메즈 코히어 최고경영자(CEO)는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규제가 엄격한 산업에서도 AI 도입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코히어는 2019년 구글 출신 AI 연구원들이 설립한 캐나다 AI 유니콘 기업이다. 엔비디아, 오라클, 시스코 등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투자받으며, 지난해 7월 기준 기업가치는 55억달러(약 8조원)로 평가받았다.
이 기업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달리 기업을 위한 맞춤형 모델 구축에 전념한다. 이를 위해 기업용 거대언어모델(LLM) '커맨드 R+', 에이전틱 AI 서비스 개발 플랫폼 '노스' 등을 개발했다.
캐나다 최대 은행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RBC)', 일본 정보통신(TI) 기업 '후지쯔', 사우디 최대 통신사 'STC 그룹' 등과 협력, 국가와 산업을 가리지 않고 기업 AI 도입을 지원한다.
코히어는 올해 한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최근에는 서울에 설립할 예정인 한국 지사에 근무할 직원 1명을 채용했다.
고메즈 CEO는 “코히어의 AI 솔루션은 성능, 다국어 지원, 기업 맞춤형 커스터마이징에 장점이 있다”며 “특히 금융·의료·공공에서 중요한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의 AI 도입을 위한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다른 AI 기업과 달리 온프레미스에 구축된 기업별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시키지 않고 그 안에서 관리하도록 하고, 안전한 가상 클라우드 환경에 AI 솔루션을 배포한다”며 “기업 AI 도입을 위한 가장 안전한 방법을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코히어는 한국 기업 인공지능 전환(AX) 가속화를 위해 LG CN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고메즈 CEO는 “LG CNS는 한국 기업 고객들과 신뢰는 물론 AX 관련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LG CNS의 노하우를 활용해 코히어가 한국 시장에서 최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는 금융 분야에서의 성공이 중요하다”며 “금융을 시작으로 제조, 유통 등 산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코히어의 LLM을 파인튜닝(미세조정)해 한국어·금융 특화 에이전트 모델을 공동 개발, 코히어 에이전틱 AI 서비스 개발 플랫폼 '노스'에 탑재한다.
LG CNS는 노스를 기업 맞춤형으로 최적화해 온프레미스(구축형) 방식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업무 웹사이트에 적용된 '노스'를 통해 재무, 인사 등 업무를 지원하는 에이전틱 AI를 사용할 수 있다.
고메즈 CEO는 “한국 기업들이 AI 기술을 채택하는 데 우선 집중할 것”이라며 “LG CNS와 협력해 한국 기업 AI 도입을 위한 대규모 사업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