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예년보다 앞서 연말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 미국발(發) 관세, 노란봉투법 등 경영 불확실성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올해 인사에서는 성과에 입각한 신상필벌과 위기 대응을 위한 사업 효율화가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다.
재계에 따르면 11월 초까지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직후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LG 등 4대 그룹을 중심으로 연말 인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보다 3주가량 빨라진 것으로,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을 고려한 조치를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내달 사장단 정기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통상 삼성전자는 12월 초 사장단과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왔다. 하지만 최근 2년간 11월 말에 인사가 이뤄져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인사가 날 것으로 보인다.
SK는 통상 12월 첫째 주에 발표하던 정기 인사를 11월로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 내년도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CEO 세미나에 새로운 경영진을 참여시키겠다는 판단에서다. 2021년 이후 3년간 없었던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 관심사다.
4대 그룹 중 연말 인사가 가장 늦던 현대차그룹은 예년처럼 12월 연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트럼프 2기 대응을 위해 사장단 인사를 11월 중순으로 앞당긴 이력이 있어 올해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LG그룹은 통상 11월 말께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가 이뤄졌지만, 올해는 시기를 다소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건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한화그룹은 내달께 소폭 임원 인사를 낼 가능성이 점쳐진다.
매년 11월 중순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한 HD현대는 올해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