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13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삼성전자(005930), 고려아연(010130), 삼성SDI(00640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미국 빅테크 기업에 380㎿(메가와트)급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오전 11시 20분 기준 3.49% 상승하며 장중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번 계약은 두산에너빌리티가 해외 시장에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첫 사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국내 산학연과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며 세계 5번째로 가스터빈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이번 계약까지 총 8기의 가스터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해외 수주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시대 도래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세계 각지의 데이터센터는 기존 전력망으로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워 자체적인 전력 공급을 모색하는 중이다. 여기에 가스터빈이 건설 기간과 공급 안정성, 가동 기간, 효율 측면 등에서 장점이 있어 주목받는 추세다.
순매수 2위는 삼성전자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갈등이 재차 부각되며 국내 반도체주도 주가 조정을 겪겠지만, 이는 오히려 투자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조언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가 작년 2분기 이후 이어진 감익 흐름에서 벗어나 10조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실적이 양호한 주도주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근 들어 최근 한 달 사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을 변경한 국내 증권사 14곳이 모두 상향 조정했다. 상향 폭이 20%를 넘은 곳도 있었다. LS증권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가동률 상승과 일회성 비용 축소에 힘입어 적자 규모를 2분기 2조 9000억 원에서 3분기 7000억 원까지 줄일 것으로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07% 급증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순매수 3위는 고려아연이 차지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희속금속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같은 시각 17%대 급등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연·동을 비롯해 희소금속인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주력 사업인 아연에서 희소금속 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중이다. 김진범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비철금속 부분의 주간 수익률은 3.1%를 기록했고, 특히 고려아연의 강세(5.0%)가 두드러졌다”며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통제 확대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네이버(NAVER(035420)), 한미반도체(042700) 등이었다. 전일 순매수는 한미반도체,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순으로 많았으며, 순매도 상위는 삼성전자, 에이피알(278470), 네이버가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