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룰라’ 출신 가수 채리나와 프로야구선수 출신 박용근 부부가 아직까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를 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 출연한 채리나, 박용근 부부는 연애의 시발점이 됐으나 트라우마를 안긴 과거의 안타까운 사연을 떠올렸다.
이날 방송에서 채리나는 “원래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다가 큰 사고를 겪고 나서야 마음을 표현했다”며 “당시 저의 기도 제목이 ‘이 친구 살려주세요’였다”며 ‘강남 칼부림 사건’을 언급했다.
채리나가 언급한 사고는 지난 2012년 서울 강남구 한 주점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혼성그룹 ‘쿨’ 멤버 김성수의 전처가 과다 출혈로 사망하고, 박용근은 간의 44%를 절제하는 중상을 입었다. 당시 박용근은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였으나. 기적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살아났다.

채리나는 “용근 씨가 구급차에 실려서 병원에 갔을 때 사망 확률이 99%라고 했다”며 “만약 내가 아니었다면 (박용근이) 그 자리에 안 왔을 텐데라는 죄책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박용근도 “어쨌든 너무 큰 사고였고 사고로 인해서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 힘들어하는 상황이었다”며 “시간이 좀 지났지만 지금도 사람들 많은 곳과 오픈된 장소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채리나는 “다행히도 수술이 잘 끝나고 회복해서 퇴원할 때쯤 고백을 하더라”며 “감싸주고 싶었다. 그러면서 연애하면서 (좋은) 감정이 더 쌓이고 켜켜이 쌓인 거 같다”고 회상했다.

이듬해 교제를 시작한 두 사람은 2016년 혼인신고를 했다. 다만 결혼식은 따로 올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결혼식을 따로 올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채리나는 “아픔을 갖고 계신 피해자들도 있으니 ‘우리는 숨죽여서 조용히 살자, 튀지 말자’ 싶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혼인신고 10주년을 맞은 두 사람은 용기를 냈다. 채리나는 “안 올려본 결혼식을 한 번쯤은 소박하게라도 올려보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자녀가 없는 두 사람은 올해 시험관 시술에 재도전하겠다고 다짐해 눈길을 끌었다.
채리나는 “(시험관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보려고 한다”며 “올해 결혼식도 올리고 마지막으로라도 병원에 (난자가) 얼려져 있는 게 있으니,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