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 가까 유니폼이 범죄 조직 자금줄? 마약, 인신매매, 환경 오염까지 유발

2025-03-11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전 세계 축구 유니폼 시장에서 가짜 제품 유통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0일 “단순히 저렴한 가격에 유니폼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불법 조직과의 연결고리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유니폼 가격은 기본적으로 85파운드에 달한다. 선수용 고급 버전은 125파운드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반면, 가짜 유니폼은 불과 8파운드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축구 팬들 52%가 가짜 유니폼을 구매한 적이 있으며, 그중 80% 이상이 다시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디애슬레틱은 “문제는 단순히 가격이 아니다. 불법적으로 생산된 가짜 유니폼이 환경 오염과 강제 노동, 심지어 인신매매와 같은 심각한 범죄 행위와 연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류 및 신발협회(AAFA) CEO 스티브 라마르는 “이러한 가짜 제품들은 단순한 저품질 상품이 아니라, 유해한 중금속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자들은 자신이 무언가를 절약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상 위험한 물질을 착용하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영국 맨체스터 치탐 힐은 한때 ‘유럽의 가짜 상품 수도’로 불릴 만큼 위조 제품이 성행한 곳이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한 가짜 유니폼 가게는 주당 3만4만 파운드를 벌어들이며, 그 수익은 마약 밀매와 폭력 범죄 조직으로 흘러갔다. 실제로 경찰 수사 이후 2022년부터 현재까지 가게 200개 이상이 1100t이 넘는 위조 제품(총 1억 3000만 파운드)이 적발됐다. 최근 런던 유명 관광지인 캠든 타운에서도 최근 가짜 축구 유니폼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경찰이 수시로 단속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통망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 1월, 경찰은 창고 두 개에서 3500벌 가짜 유니폼(약 150만 파운드 상당)을 압수했다.

가짜 축구 유니폼이 생산되는 주요 지역 중 하나는 중국이다. 한 공장에서 하루에 위조 유니폼 2만~5만장 이 제작된다. 이를 담당하는 노동자는 하루 1530파운드 정도를 받는다. 국제불법무역대응연합(TRACIT) 울리카 보니어 박사는 “위조 상품을 제작하는 공장은 정상적인 노동 환경을 보장하지 않으며, 종종 강제 노동과 인신매매가 개입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불법 조직들은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권을 유린하며, 심지어 제품 판매 수익이 마약, 무기 밀매 등에 이용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가짜 유니폼에는 피부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2022년 미국의류 및 신발협회 조사 결과, 위조 티셔츠에서는 허용치를 초과하는 비소,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이 검출됐다.

가짜 유니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팬들뿐만 아니라 구단과 제조사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공식 유니폼 가격은 85파운드로, 팬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일부 구단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프스위치 타운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저렴한 유니폼(59파운드)을 판매하고 있으며, 브렌트포드는 유니폼을 두 시즌 동안 유지하며 팬들의 부담을 덜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하지만 대부분 프리미어리그 구단은 가격 제한(캡)을 도입하는 데에 소극적”이라며 “20개 구단을 대상으로 유니폼 가격 상한제 도입 가능성을 문의한 결과, 14개 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제도가 도입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두 개의 구단만이 공식적인 답변을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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