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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험생 중 일부는 내신성적을 비롯한 학생부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정시를 주요 전형으로 삼고 준비한다. 그러나 정시라고 해서 모든 대학이 수능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는 않는다. 올해는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이 더 늘어 주의가 필요하다. 2026학년도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주요 대학을 살펴봤다.
고려대는 2024학년도부터 정시에서 교과성적을 20% 반영하는 전형(교과우수전형)을 실시해오고 있다. 3학년 2학기까지의 전 교과 모든 과목의 성적을 교과전형과 같은 방법으로 계산해 평균등급을 산출한다. 내신성적 관리를 충실히 해온 수험생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수능 100%로 선발하는 일반전형은 유지한 상태에서 새로운 전형을 추가했다. 고려대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내신성적에 따른 유불리를 판단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할 수 있다.
연세대는 2026학년도부터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한다. 고려대와 달리 단일전형(일반전형)으로만 선발하기 때문에 모든 모집 단위(예체능 계열 제외)에 학생부를 반영한다. 학생부 반영 비율은 5%로 낮은 편이다. 교과성적과 출결만 활용하는데, 교과성적은 등급 또는 성취도별 점수를 부여하고, 출결은 미인정 출결만 감점 요소로 활용한다. 교과 반영 비율이 5%로 낮은 편이고 내신 등급 간 점수 차이도 작아 영향력이 크진 않지만, 정시에서는 1점이 아쉬울 수 있는 만큼 미리 인지해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대는 주요 대학 중 정시에서 학생부를 가장 먼저 반영했다. 2023학년도부터 정시 선발을 지역균형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눠, 두 전형 모두에 교과 평가를 실시한다. 교과 평가 비율은 지역균형전형이 40%로 높고, 일반전형은 2단계에서 20%를 반영한다. 학생부 교과학습발달상황(교과 이수 현황, 교과 학업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통해 모집 단위 관련 학문 분야에 필요한 교과 이수 및 학업 수행 충실도를 평가하는 정성평가다. 교과 평가로 순위가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어 학생부 교과 영역의 전반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부산대는 의예과에 한해 2025학년도에 학업 역량평가를 시행하고 20%를 반영했다. 치의학전문대학원에도 적용 예정이었으나, 치대 학제 전환으로 2025학년도는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으면서 의예과에만 적용했다. 2026학년도에는 치의예과에도 학업평가를 반영하여 신입생을 선발한다. 2025학년도 학업역량평가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한국사 교과를 대상으로 '교육과정 이수 적절성'과 '학업성취도'를 평가했다. 2026학년도에는 학업충실도평가로 변경해 모집단위 학업준비도(교과 이수) 및 학교생활충실성(출결 등)을 평가한다고 안내한다.
성균관대는 2026학년도부터 사범대학 모집 단위에서 학생부 종합평가를 20% 적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형 계획상에서는 구체적인 평가 방법이 안내돼 있지 않아, 추후 발표되는 모집요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양대도 2026학년도부터 정시에서 학생부종합평가를 반영한다. 실기를 치르지 않는 전 모집 단위를 대상으로, 고교 교육 과정의 충실한 이수 및 교과·과목 선택, 성취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학생부종합평가 반영 비율은 10%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에 학생부를 반영하는 곳이 늘고 있는데 2028학년도부터 적용될 대입 개편안에 미리 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상위권 대학을 염두에 둔 재학생이라면 정시를 주 전형으로 준비한다고 해도 내신, 수행평가 등 기본적인 교과 활동은 챙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