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운영 골프장들의 ‘10달러 예약 디파짓’ 규정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커들이 선호 시간대의 골프 티타임을 선점해 되팔던 문제가 크게 줄면서 예약이 한결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팬데믹 시기부터 그리피스파크 내 윌슨과 하딩, 랜초파크 등 LA시 인기 골프장의 경우 원하는 시간대의 골프 티타임을 예약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브로커들이 예약 시스템을 악용주요 시간대 티타임을 대량으로 확보한 후,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5월 LA시 공원관리국은 문제를 해결을 위해 예약 시 1인당 10달러 보증금 제도를 도입했다. 보증금은 플레이 당일 그린피로 전환되지만, 예약을 취소하면 환불되지 않는다.
예약자는 반드시 경기 당일 현장에 있어야 하며, 예약자가 불참하면 동반자들도 골프가 불가능하다.
예약 보증금 제도가 시행된 지 10개월이 지난 현재는 브로커들이 개입할 여지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5월~10월에 취소된 예약 건수는 33만9732건에 달했지만, 2024년 같은 기간에는 1만7739건으로 약 95% 감소했다. 한때 60번 이상 예약을 취소한 골퍼가 400명 이상 있었지만, 현재는 단 13명만 남았다.
LA 골프자문위원회 베티 브릭스 회장은 “과거에는 예약을 시도조차 못 할 정도였지만, 이제는 누구에게나 티타임을 잡을 기회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골프자문위는 이 제도를 영구 시행하는 방향으로 조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비인기 시간대(오후 4시 등)의 예약비는 10달러 미만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