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기준 국내에서 315만 명이 인공지능(AI)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AI가 빠르게 대중화됐다. 소설가 황석영도 글을 쓸 때 ‘챗GPT’를 사용해본 적이 있으며, 박사급 조교 10명을 두고 일하는 것 같다고 고백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12월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공개했을 당시 세상은 놀랐지만 AI가 우리 일상을 이처럼 빠르고 깊숙하게 파고들 것이라 예측하지 못했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에 빠르고 깊숙하게 침투한 AI는 창작, 번역, 언론, 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산업 전반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가장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분야는 교육 분야다. 제동이 걸리기는 했지만 교육부가 올해부터 AI 교과서를 전면 도입하기로 하는 등 교육 분야에서는 AI의 활용과 도입이 가장 활발하다.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로 디지털 전환 시대의 읽기 전략을 제시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글쓰기’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문해력과 AI의 글쓰기 능력이라는 두 축을 탐구했다. 컴퓨터 초기 단계인 1970년대부터 AI를 연구하기 시작한 저자는 변화하는 기술 환경이 인간의 사고와 표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비롯해 과연 AI 시대에 인간이 글을 쓴다는 것이 유효한지에 대해 분석했다.
거대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챗GPT’ 등 생성형 AI들이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편리하게 하고 있다. 맞춤법 자동교정, 문자 자동완성 등 점점 정교하고 교묘해지는 기술 앞에서 환호하지만, 이러한 편리함이 늘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AI가 제안하는 방식과 완성된 텍스트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성장 과정에서 ‘사고하고, 읽고, 쓰는' 능력과 더불어 고유한 사고를 표현하는 발판으로서의 글쓰기 능력을 잃어버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원하지 않더라도 AI와의 상생을 피할 수 없는 시대에 얼마나, 어떻게, 어느 정도까지 상생하고 공존할 것인가가 중요한 쟁점이라며 쓰기 능력 등 ‘인간의 자산’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챗GPT’는 정교하게, 정확하게 질문하지 않으면 잘못된 대답을 내놓기도 한다. 지식이 없을 경우 ‘챗GPT'가 전하는 ‘거짓 답’을 판별하기도 힘들다. 자자는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질문할 줄 아는 지식과 능력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