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노벨문학상은 ‘묵시록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현지시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묵시록적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켜주는 강렬하고 비전적”이라고 그의 작품을 소개했다.
아울러 “작가 특유의 예술적 시선은 환상으로부터 절대적으로 자유로우며 인간의 약한 본성을 직시하게 하는 예술의 힘을 보여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긴 문장과 철학적 독백으로 인간의 고독과 절망을 포착하며 ‘절망을 견디는 방식에 대한 탐구’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세상의 종말에 대한 느린 서사’로 불리는 장편 ‘사탄탱고’를 1985년 내놓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사탄탱고는 동유럽 공산주의의 몰락을 그린 소설이다. 사탄탱고는 1994년 헝가리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칼리가리필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1989년작 ‘저항의 멜랑콜리’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전쟁과 전쟁(1999년), 뱅크하임 남작의 귀환(2016년) 등도 그의 대표작이다.
2015년 헝가리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그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이라는 평가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