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joongang.co.kr/pubimg/share/ja-opengraph-img.png)
2025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다. 지난달 말 1군 선수단이 해외로 떠난 데 이어 이달엔 퓨처스(2군) 선수단이 잇달아 출국한다.
가장 많은 팀이 찾는 곳은 일본이다.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고치), 삼성 라이온즈(오키나와), 두산 베어스(미야코지마), SSG 랜더스(가고시마) 등 5개 구단이 일본에 캠프를 꾸린다. 롯데 자이언츠(타이난), 키움 히어로즈(가오슝)는 대만을 선택했다. LG 트윈스(경남 통영), NC 다이노스(경남 고성), KT 위즈(부산 기장) 등 3개 팀만 국내다.
2군 해외 캠프를 가장 먼저 시도한 건 2012년 삼성이다. 1군이 괌 캠프를 마치고 오키나와로 이동하자 대구에 있던 2군을 그 뒤를 이어 괌으로 보냈다. 삼성 관계자는 “2군 선수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프로로서 자부심을 갖게 하려는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듬해엔 넥센(현 키움)과 SK 와이번스(현 SSG)가 대만에 2군 캠프를 차렸고, 이후 다른 팀도 점점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17년엔 사상 처음 10개 구단 2군이 모두 해외 캠프를 경험했다.
처음엔 대만이 각광 받았다. 무엇보다 체류 비용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서다. 이제는 2군 캠프도 ‘비용’보다 ‘환경’을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추세다. 따라서 훈련 시설이 더 나은 일본으로 옮기는 팀이 많아졌다. 체류 기간도 늘었는데, 예전엔 2주 안팎의 짧은 일정이 주류였고, 요즘은 3~4주가량이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지난 1일 2군을 고치로 보내 가장 먼저 캠프를 시작했다. 기간은 28일이다. 삼성은 1군 캠프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2군 캠프를 차려 박진만 감독이 쉽게 오갈 수 있게 했다. 강민호·구자욱·원태인 등 재활 중인 주요 선수도 2군 캠프에 있다. 대만(자이)에서 가고시마로 훈련지를 옮긴 SSG는 “지난해보다 그라운드 상태, 훈련 장비, 실내 연습장, 운영 인력 등 여건이 여러모로 우수하다”며 “투수력이 좋은 일본 클럽팀과 연습경기도 할 수 있어 야수들의 실전 감각을 키우기에도 좋다”고 평가했다.
이런 흐름의 저변에는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단의 추세가 있다. 1군 선수층은 그리 두껍지 않고, 쓸만한 자유계약선수(FA)를 데려오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젊은 유망주를 찾아 잘 키우는 게 효율적이다. 한화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사에키 다카히로 전 주니치 드래건스 2군 감독을 고치 캠프 인스트럭터로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