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 아파트에서…이웃집 문 두드려 4명 먼저 탈출시키고 숨진 여성

2025-12-01

홍콩 고층아파트 화재 참사 사망자가 14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화재 당시 이웃들의 문을 두드리며 대피를 독려했던 여성 주민이 숨진 채 발견됐다.

홍콩01에 따르면 여성의 유족은 1일 페이스북의 타이포 주민 커뮤니티에 “며칠간의 수색 끝에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며 고인의 흑백 사진을 올렸다. 이 유족은 탈출에 성공한 이웃에게 전해 들었다며, 숨진 여성이 탈출 경보를 듣고도 즉시 탈출하지 않고 17층에서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이웃들에게 탈출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끝내 자신은 탈출하지 못하고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그녀는 네 사람과 한 마리의 개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신념을 지켰습니다. 난는 갈등과 슬픔, 슬픔을 느끼지만, 그녀는 그 순간 자신의 결정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았을 거라고 믿습니다”고 글을 남겼다.

페이스북 댓글에는 “아주머니, 편히 쉬세요”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 주셔 감사합니다. 비록 서로 모르는 낯선 사람이었지만, 홍콩 사람으로서 우리는 모두 한 가족입니다. 모두 가슴이 아픕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용감하게 사람을 구했습니다.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우리는 아주머니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사망·실종수색은 참사 닷새째인 1일에도 계속됐다. 홍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사망자는 146명이다. 부상자는79명이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59구가 있고, 보호자가 연락두절 상태거나 신고자가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해 제대로 조사하지 못하는 실종 건수가 100건이 넘는다.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

시신은 방, 계단, 옥상 등에서 발견됐다. 숨진 이들이 필사적으로 탈출하려고 애쓴 흔적이다. 구조당국 관계자는 현장은 칠흑같이 어둡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헤드램프와 휴대용 조명 장비에 의존하고 있다며 수색 작업의 어려움을 소개했다.

이재민에 대한 지원 작업도 시작됐다. 렁훙칭 홍콩 행정부 내무청소년부 차관은 지난달 30일 1760명의 재난 피해자가 1만 홍콩달러(약188만6600원)의 긴급 지원금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100명 넘는 사람들이 긴급 쉼터에서 지내고 있으며 유스호스텔, 임시 주택, 호텔에 2100명이 거주하며 당국은 추가 숙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렁 차관은 가급적 1가구 1사회복지사를 연결하겠다며 가능한 정부 핫라인을 통해 재난 피해자들이 서비스에 빠르게 등록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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