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의 시대

2025-03-10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AI 스타트업이 AI 에이전트를 발표해서 화제가 되었다. 이 회사는 ‘마누스’라는 이름의 이 에이전트가 AGI, 즉 일반인공지능이라고 자랑하는데, 그게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행 계획, 주식 분석 등의 다양하고 복잡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소식은 미국의 오픈AI가 인간 연봉 3억 5000만원에 달하는 박사급 AI 에이전트를 공개한 후에 나왔다. AI 에이전트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신호다.

우리에게 익숙한 AI들은 대개 챗봇의 형태로 사용자가 묻는 질문에 답을 하는 형태거나, 원하는 이미지나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일한다. 하지만 AI 에이전트는 사용자를 ‘대신해서’ 주위 환경과 상호작용한다. 샌프란시스코 등의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웨이모의 로보택시가 대표적인 예다.

AI가 진정한 에이전트가 되기 위해서는 신뢰성이 핵심이다. 자율주행 개념이 등장한 이후로 로보택시가 제한적으로나마 사용되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 게 그 때문이다. 우리가 작성한 영문 이메일의 문법을 AI가 고쳐주는 것과 알아서 작성해서 사용자의 확인 없이 알아서 보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이다. 로봇이 군대에 도입되어도 사격, 포격 결정은 아직도 사람이 한다. 자율운전을 하는 차를 탄 사람이 안심하고 잘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전한 AI 에이전트라고 부를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등장하는 AI 에이전트들이 일반인의 삶을 본격적으로 바꿔놓는 건 언제쯤일까?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자기 신용카드 번호를 AI가 사용할 수 있게 할 때라고 말한다. 신용카드는 배우자 정도로 가깝고 신뢰하는 사람과만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걸 AI 에이전트에게 맡기고 “적절한 항공편을 찾아서 구매하라”고 할 수 있다면 그때는 AI가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꿨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거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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