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기계, 친환경 진화…“전동화·수소로 시장 공략”

2025-10-09

친환경 제품 판매 확대로 장기적 성장 기반 구축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건설기계 업계가 친환경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튬 배터리를 적용한 전동화 제품은 물론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접목한 모델까지 개발에 나서며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춘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전동화 제품군을 점차 확대하며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고 있다. 2040년까지 연비 개선 및 전동화 제품의 판매 비중 92%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9톤급 전기 미니굴착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고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8~10시간의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

소형 장비에 그치지 않고 중형 장비까지 전기굴착기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형 장비 분야에서는 14톤급 전기 휠 굴착기, 22톤급 전기 크롤러 굴착기를 향후 출시할 예정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건설기계의 전동화를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3년에는 1.7톤급 미니 전기굴착기를 출시했는데 배출가스가 없고 소음과 진동이 적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회사는 전동화 기술을 전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또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제품도 개발 중이다. 2020년 수소연료전지 기반 건설기계 개발에 착수해 2022년 14톤급 휠 굴착기 초기 개발 모델을 공개했다. 이후로도 개발이 이어가 올해는 작업 성능과 전비 효율을 개선한 15톤급 후속 모델을 선보였다.

수소연료전지 기반 지게차를 개발하고 있다. 2020년부터 1.8톤, 3.5톤, 5톤급 시제품을 순차 개발했으며,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국책과제 기반 실증을 수행 중이다.

오는 11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통합되면 신기술 분야에서 양사의 R&D 역량을 집약해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밥캣도 친환경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최초로 수소지게차를 상용화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인천 남동농협과 유니투스 충주공장에 각각 1대와 3대 공급하기도 했다. 광양시, 한국로지스풀과 광양 수소도시 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지게차 보급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완전 전동식 스키드 스티어 로더, 전기 구동 방식의 미니굴착기 등을 통해 전동화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대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 8월 전동화 건설장비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팩 기술 검증 및 개발을 위한 연구소 ‘이포스 랩’을 열기도 했다. 이 연구소는 전동화 장비를 위한 최첨단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첫 공식 과제로 레고처럼 블록 형태로 조립이 가능한 차세대 건설장비용 표준화 배터리 팩 ‘BSUP’ 개발에 착수했으며, 지게차·로더·굴착기 등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건설기계업체들이 전동화·수소 제품으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서다. 특히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요구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기술 개발과 제품 전환이 필수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건설기계업체들도 선진국이 주요 판매 지역인 만큼 친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면 친환경 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와 신규 시장 진입도 가능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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