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재팬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영업 무대 중 하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본 톱10 제약사 중 4곳과 계약을 맺었고 1곳은 협의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재팬 2025'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존 림 대표는 일본 시장 공략 계획과 함께 미국 관세, 인적 분할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일본 시장에 대해 "(품질에 대한) 신뢰 형성까지 시간이 걸리는 시장으로, 수주는 계속 따고 있다"고 했다. 회사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의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제조승인 건수는 누적 18건이며, 이 가운데 12건이 최근 3년 사이에 확보됐다.
존 림 대표는 최근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 이슈로 인한 미국 내 생산 거점 추진과 관련해서는 "인수와 공장 건설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지금은 시기를 보고 있고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은 한국보다 비용이 비싸다"며 "많은 회사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하고 있는 만큼 수요가 몰려 향후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림 대표는 공장 증설과 관련해 올해 4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5공장의 램프업(생산능력 확대)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6공장 투자 결정을 마무리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를 포함해 2032년까지 총 132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존 림 대표는 "국내외 생산시설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인천 송도 내 부지 확장을 위해 최근 11공구 입찰에도 참여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라고 말했다.
회사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원료의약품(DS) 전용 라인을 가동했으며, 2027년 1분기까지 완제의약품(DP) 전용 라인을 추가해 엔드투엔드(end-to-end)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존 림 대표는 "ADC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는 후발주자지만 빠르게 계약을 따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mRNA(메신저 RNA)와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등 차세대 모달리티 영역으로도 확장을 추진 중이다.
그는 또 인적 분할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관련한 이해상충 해소와 투명성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존 림 대표는 "10월 17일 주주총회를 거쳐 11월 변경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새로운 CMO(위탁생산) 브랜드 'ExellenS(엑설런스)'를 공개했다. 이 생산 체계는 '어디서 생산하든 동일한 품질을 보장한다'는 공장 간 동등성(equivalency)과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신속하게 제품을 공급한다'는 속도(speed)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존 림 대표는 "4대 핵심가치(4E)인 '고객만족, 우수한 운영 효율, 최고 품질, 뛰어난 임직원 역량' 뿐만 아니라 '단순화'·'표준화'·'확장성'의 '3S'를 통합적으로 적용해 글로벌 CDMO 톱티어로서의 생산 경쟁력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